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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마미의 세상 Oct 29. 2019

볼거리 가득한 동해 한 바퀴

묵호등대, 논골담길, 천곡 황금박쥐 동굴, 북평시장


'묵호에서는 삶도 철학도 예술도 인문학마저도 모두 길가의 개똥입니다' 세상을 향하여 외치는 한마디에 질곡 같은 그들의 삶이 강하게 다가온다. 북평항 건설 이전까지 묵호항은 한국에서 석탄과 시멘트의 반출항으로서 최대의 규모를 자랑하며  '동네 강아지도 만 원짜리를 물고 다녔다'라고 할 만큼 풍요롭고 넉넉했던 시절을 보냈다. 그리고 지금, 뱃일과 무연탄 공장일을 하며 살아온 사람들이 남아 이 마을을 지키고 있다.



잿빛 바다와 함께 암울했던 논골마을은 2010 어르신 생활문화 전승사업인 논골담길 프로젝트로 현재의 모습을 갖추게 되었다.   출항하는 오징어배 등 옛 묵호항의 정취를 느낄 수 있는 담화를 보며 묵호 등대까지 오르면 시원한 바다 풍경과 함께 동해시가 훤히 내려다 보인다.






보통 동굴이라 하면 산기슭에 있는 것이 보통인데 천곡 황금박쥐동굴은 시내 한복판에 있다. 4~5 억 년 전에 생겼다는 동굴에는 천정용 식구, 종유석, 석순과 석주 등이 다양하게 분포되어 지하궁전을 방불케 한다. 자연이 만들어 낸 신비로운 풍경이 있는 동굴관광은 여름에는 시원하고 겨울에는 따뜻해서 좋다.




동굴 안이 어두운 데다  멋진 장면들에게  시선을 뺏기다 보면 뾰족하게 튀어나온 돌에 부딪쳐 머리를 다칠 수 있으니 입구에 마련된 안전모를 착용하는 것은 필수다. 동굴의 벽면을 따라 자라난 다양한 형상에 사천왕상 등으로 이름을 붙여놓으니 그럴싸하다.





동굴 내부 관람을 끝내고 2층으로 오르면 동굴의 생성에 관하여 자세하게 설명되어 있어 동굴에 대한 지식을 높이고 VR체험실에서는 황금박쥐가 안내하는 모노레일을 타고 천곡동굴을 감상할 수 있다. 다이내믹한 VR 체험으로 동굴이 더욱 생생하게 다가온다.



오른쪽 화면을 보고 있는 것인데 VR로 보기에 청용열차를 탄듯 스릴을 만끽할 수 있다.


뭐니 뭐니 해도 시장 구경이 최고다. 바다 가까운 동해의 북평 민속오일장(3일, 8일 단위)에는 신선하고 다양한 수산물이 많아 좋다. 서울 마트에서 볼 수 없는 생선은 물론  말린 가자미와 열기 그리고 다양한 건어물들은 보기만 해도 기분이 절로 좋아진다. 

김장철을 맞이하여 빨갛게 말린 고추, 다발로 묶인 마늘과 신선한 야채는 주부의 눈을 반짝이게 하며 강원도 특산품인 메밀가루로 부친 전병과 부침개 앞에서는 어찌나 군침이 돌았던지. 특히 시장 입구에서 무료 분양한다며 데리고 나온 강아지 앞에서는  또 얼마나 망설였는지...







시장을 도느라 허기진 배를 채우러 들어간 곳은 시골 장터국밥이다. 잡내를 어떻게 잡았는지 고소한 맛이 일품인 국밥을 먹으며 마음은 어느새 가족들에게 향했다. 더덕 무침은 남편의 술안주로, 황기는 닭을 좋아하는 딸을 위하여 또 생강은 다가올 김장을 위하여. 



아침저녁으로 제법 쌀쌀해져 가는 요즘, 푸른 바다가 보이는 논골담길도 보고, 천곡 천연동굴도 보고 단풍구경도 할 수 있는 동해로의 여행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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