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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마미의 세상 Jan 30. 2020

거제도 가볼만한 곳

거제 포로수용소, 거제관광 모노레일, 옥포대첩 기념공원,  문동 폭포

한려해상 국립공원에 속하는 거제도는 블루시티라 해서 외도 보타 미아, 해금강, 바람의 언덕 등만 관람하고 가는 경우가 많은데 거제도에서 지나칠 수 없는 곳 중 하나가 한국전쟁 중 생긴 북한 인민군과 중공군의 포로(17만 3천 명)를 수용했던 포로수용소다. 그 당시의 건물도 남아있는 데다 당시 포로들의 생활상, 막사 등을 재현하고 실제 사진까지 전시해 놓은 유적공원은 전쟁을 모르고 자라난 세대들에게 꼭 보여주어야 할 산교육장이다.


각종 기록물과 영상을 볼 수 있는 유적 박물관


 17만 명이 넘는 포로들이 감금되었던 수용소에서는 반공 포로와 친공 포로로 나뉘어 유혈 살상이 일어나는가 하면 1952년 5월에는 수용소 사령관 돗드 준장이 포로에게 납치되는 등 포로들 간에도 이념 갈등이 무척이나 심했다. 전쟁 상황하에 17만 명이나 되는 포로들이 먹고사는 것이 엄청 열악한 데다 통역도 안되었다 한다.

1953년 휴전협정이 되고 난 후 수용소가 폐쇄되자 포로들은 제네바 제3협약에 따라 중국 대만 북한 남한이나 제3의 중립국을 선택하여 뿔뿔이 흩어졌다. 1983년에 문화재로 지정된 후부터 관광명소로 조성되었다.


얼마전 상영되었던 영화 '스윙키즈'도 이곳에서 촬영하였다


포로들이 머물던 야외 막사와 취사장으로 보아 그때의 열악한 생활상을 알 수 있다.


전쟁 무기와 미국 경비병들이 먹거리를 사먹던 PX(군인 매점) 와 먹고 즐기던 무도장이 그대로 남아 있다


포로수용소에 들러봄으로써 우리는 아직도 분단된 나라에 살고 있다는 사실과 가슴 아픈 한국전쟁이 주는 역사의 진실을 기억해보는 것도 의미 있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포로수용소 유적공원 평화파크에서 운행 중인 관광 모노레일로 해발 570미터의 계룡산 정상에 오르면 다도해와 거제도의 도심 풍경을 볼 수 있다.  정상까지 최장 3.6킬로미터(왕복)나 되는 모노레일을 타고 올라갈 때는 계룡산의 숲 풍경을 즐기며 올라가지만 반대로 급경사진 곳을 내려올 때는 시선을 멀리하면 거제시가 시원스레 보이지만 바로 발 밑을 내려다보게 되면 낭떠러지에 매달려 있는 것 같아 놀이기구가 높이 올라갔다가 떨어지기 전에 멈춰 섰을 때와 같이 아찔한 기분을 느끼게 된다.


모노레일 타러 가는 길
스산하기까지한 겨울 나무들 속으로 천천히 올라간다



계룡산 정상으로 조금 오르면 포로수용소와 유엔군 사령부가 연락하던 초단파 구역 중계소와 초소 건물이 그대로 남아 있다.


포로 수용소 잔존 유적지


계룡산 500여 미터 위의 전망대에서는 거제도 시내뿐만 아니라 앞바다의 크고 작은 섬들이 환상적으로 내려다 보인다. 문제인 대통령의 생가부터 추봉도 용초도 한산도 등을 찾아보는 재미도 쏠쏠하다. 모노레일 탑승료가 비싸다고 투덜거렸지만 이 순간 그 모든 생각이 사라지고 만다. 


전망대


귓가를 스치는 시원한 바람도 좋고 정상에 오를수록 한눈에 들어오는 거제 앞바다의 황홀한 전경에 가다 서기를 반복하게 된다. 산아래 옹기종기 모여 앉은 지붕들, 바둑판처럼 나뉘어 있는 논과 밭 그 너머에 어깨를 맞대고 있는 작은 섬들...


거제시 전경


한려수도


정상까지 데크가 깔려있어 그다지 힘들지 않게 오를 수 있다


보행약자를 위한 휠체어가 준비되어 있고 관람이 끝나면 순서대로 내려가면 된다.


적진포 당포 명량 등 남쪽 해안 곳곳마다 이순신 장군의 발자취가 닿지 않은 곳이 없다. 그중 이순신 장군에게 첫 승리를 가져다준 곳이 바로 거제도 동쪽에 있는 옥포다. 왜구의 조총에 대적할 만한 무기 하나 없이 나라를 지켜야 한다는 정신만으로 승리를 한 것이다. 첫 승리를 가져다준 옥포해전을 기념하기 위하여 옥포대첩 기념공원을 만들어 놓았다.


기념관



전시관


옥포대첩의 승리는 왜군의 통신 및 보급로를 차단하여 왜군의 육상 전진을 저지하고 아군의 사기 진작에 기여한 바가 크다. 공원에서는 매년 장군에 대한 제례 행사가 열리며 6월 16일 을 전후하여 옥포대첩 기념 제전이 열린다 한다.


사당


거제도를 드라이브하다 보면 해변에 모래보다는 몽돌이 깔려있는 곳이 많다. 그중 거제가 자랑하는 최고의 드라이브 코스인 홍포마을에서 여차마을까지 가다가 아담한 포구를 만나게 되는데 그곳이 여차 몽돌해변이다. 철 지난 해변에는 거의 모든 가게가 문이 닫혀있고 벽화의 벗겨진 모습만이 쓸쓸하게 남아 있지만 몽돌은 여전히 자그락거리는 것이 귀엽기만 하다.


여차 몽돌해변

지형이 학이 비상하는 모습과 닮았다는 학동 몽돌 해변은 여차 몽돌 해변보다 넓고 길게 형성되어 있다. 겨울이라 물속에는 들어갈 수 없어 쳐다만 보던 관광객들은 까만색을 띠어 흑진주라 불리는 몽돌로 돌치기를 하며 즐거운 한때를 보내고 있다. 


학동  흑진주 몽돌해변


구조라 해수욕장에는 드물게 모래 해변이다


거제도에도 폭포가 있다는 것이 신기하여 찾아간 곳은 문동 휴양지다. 폭포로 가는 길은 등산로라기보다는 잘 닦여진 산책로 같다. 이 겨울에 폭포수가 보일까 싶다가도 내내 물소리가 끊이지 않기에 내심 기대를 해보며 30분쯤 올랐을까? 가늘게나마 흘러내려오는 물줄기가 보였다. 이는 옥녀봉부터 흘러내려온 것으로 금강산의 구룡폭포와 같이 용이 등천했다는 거제 유일의 문동폭포다.


문동폭포 오르는 길

반역의 무리에서 지켜온 강토

에야 디아 우리 거제 영광의 고장

구천 삼거리 물 따라 골도 깊어

계룡산 기슭에 폭포도 장관인데

갈고지 해금강은 고을의 절승

에야 디아 우리 거제 금수의 고장 

동백꽃 그늘 여지러진 바위 끝에

미역이랑 까시리랑 캐는 아기

꿈을랑 두둥실 갈매기 등에나 싣고

에야 디아 우리 거제 평화의 고장


문동 폭포에서 흘러온 물을 모아놓은 저수지


특이하게도 2명이나 대통령(김영삼 전 대통령과 문재인 대통령)을 배출한 땅 거제도는 꽃이 피는 봄에는 더욱 화려한 모습으로 변할 것이다. 거제대교와 거가대교의 개통으로 섬으로의 진입이 훨씬 쉬워졌으므로 우리의 자랑거리인 해금강 몽돌해변 등도 보고 역사적인 교훈을 줄 수 있는 포로수용소나 옥포대첩 유적공원 등도 함께 방문한다면 뜻있는 여행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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