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9월에 개장한 목포 해상 케이블카(총 3.23 킬로미터)는 목포 시내 북항 스테이션에서 출발하여 왕복 40분 동안 목포 시내의 전경과 함께 유달산의 수려한 모습을 보여주고 다시 시원한 목포 앞바다에 있는 명량대첩의 전략적 요충지였던 고하도까지 두루 살펴볼 수 있다.
케이블카는 인구 20여만 명이 살고 있는 항구도시 목포를 유달산 정상까지 힘들게 오르지 않아도 한눈에 볼 수 있게 한다. 파노라마처럼 펼쳐진 목포 시내의 정경은 푸른 산과 바다로 둘러싸여 있어 아늑하게 다가온다. 성냥갑처럼 보이는 고층 건물이 빼곡한 곳과 대조적으로 발아래로 스쳐가는 알록달록한 지붕이 있는 마을은 텃밭까지 훤히 내려다 보인다.
서울에는 남산, 목포에는 유달산이 있다. 해발 228미터의 야트막한 산이지만 기암괴석들이 다도해와 어우러진 모습이 장관이다.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을 받고 있고 있는 유달산에 쉽게 오를 수 있도록 마련된 유달산 스테이션에서는 1층의 목재계단을 오르면 누구나 쉽게 정상의 마당바위와 일등바위까지 오를 수 있다.
목포대교 앞 길게 이어진 섬을 유달산 아래 있다 하여 '고하도'라 한다. 목포 사람들은 용과 같다 하여 용섬이라고도 하는데 용오름길에서 바라보면 학 두 마리가 날아오르는 모습을 닮았다 한다. 섬의 둘레가 12 킬로미터에 불과하지만 울돌목으로 통하는 바닷길이기에 명량대첩의 전략적 요충지였다.
시간적인 여유가 있다면 유달산 정상에도 올라보고 고하도에서 이순신 장군의 유적지도 돌아보고 고하도 둘레길에서 해안 침식까지 돌아본다면 알찬 여행이 될 것이다. 코로나 때문에 집에만 갇혀 지내는 것보다는 가족과 함께 신선한 바다향기 맡으며 역사여행을 떠나본다면 아이들에게도 유익한 시간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