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마미의 세상 Jun 18. 2020

남해의 보석 앵강만 즐기기

비룡 계곡, 신전 숲, 두모 마을,  노도

남쪽 바다의 한가운데 산과 바다가 절묘한 풍광을 이루고 있는 남해도는 귀여운 강아지가 고개를 쳐들고 있는 듯하다. 그 다리 사이로 움푹 들어가 만을 이루고 있는 해안에는 많은 몽돌이 있어 밀려오는 파도와 부대끼며 내는 소리가 꾀꼬리 소리 같다 하여 '꾀꼬리가 우는 바다 앵강만'이다. 


앵강만 두모 마을

남쪽 가천 다랭이 마을부터 두모마을까지 이어지는 15.8 킬로미터의 해안은  2014년 환경부에서 지정한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생태관광지로 트레킹, 갯벌체험, 카약 타기 등 자연 속에서 즐길거리가 다양하다. 


억척 같이 살아내야 했던 선조들의 삶의 현장인 가천 다랭이 논

바다와 만나는 남해도 땅끝에는 내를 더한다는 가천 마을이 있다. 설흘산부터 깎아지른 듯한 절벽은 오랫동안 바람과 파도가 만들어 낸 기암절벽으로  멋진 해안 절경을 볼 수는 있으나  절벽이기에 방파제는 고사하고 선착장도 만들 수 없어 어로 작업이 힘들었다. 마을 주민들은 좁은 산비탈을 깎아내고 돌무더기들을  치우고 흙을 퍼부은 후 물을 끌어들여 논을 만들었으니 다랭이 논이다.  바다 절벽 위 100여 층이나 되는 계단식 논을 보고 있노라면 그 경관이 무척 수려하나 경사진 산을 깎으며 살았던 선조들의 억척스럽고 고된  삶이 고스란히 느껴진다.


가천 다랭이 마을

'바래'라는 말은 어머니들이 바다가 열리는 물때에 맞추어 갯벌이나 갯바위로 나가 해초류와 문어  낙지 등을 잡는 일을  나타내는 남해 토속어다.  남해 사람들의 강인한 생명력이 묻어 나는 삶의 길 바래길 1코스인 다랭이 지겟길은 평산에서 가천마을 정자까지(16 킬로미터) 조성되어 있다.


두모마을 다랭이 논


바래길 2코스에서 만나는 신전숲

신전숲은 신전마을 주민들이 방풍림을 조성하여 삶의 터전으로 가꾸어 오던 곳으로 13년 전 군부대가 이전하자 야생화 관광단지로 조성되었다.  뒷산이 거대한 새가 날개를 펴고 있는 형상을 하고 있어 신전이라 부르는 마을에서는 갯벌체험 선상낚시 등 생태 체험과 숙박이 가능하다.( 문의 앵강다숲 사무국 055-863-0964)


신전숲의 호수


남해길 탐방센터와 조성중인 캠핑장


신전 숲

화계마을의 문둥병(한센병) 부부가 낳은 딸이 혼자 살다가 목단이라는 별이 되었다는 목단 섬과 경사가 작은 바닷가에 돌담을 쌓아 밀물 때 조수를 따라 돌담으로 들어온 물고기가 썰물 때 갇히면 잡았다는 석방렴이 보이는 바닷가에 어둠이 내리면 목단 별도 찾아보고 달빛에 소원 한 가지를 빌어보면 이뤄질지도...


하늘에서 보면 거북이를 닮은 목단섬과 석방렴


해양 스포츠를 즐길 수 있는 두모마을

바다를 둥그렇게 감싸고 있는 두모마을에서는 선상체험이나 조개채취 등의 체험뿐만 아니라 서포 김만중 선생의 유배지였던 노도를 바라보며 카약도 즐기고 보트를 타고 나가 용이 승천하며 비늘로 깎아 놓았다는  30여 미터의 수직 절벽인 비룡계곡과 거북바위도 볼 수 있다.


해양스포츠를 즐기는 사람들


선착장


2인용 카약은 누구나 잠깐의 교육을 받으면 탈 수 있다.


거북바위의 앞과 뒤


대량마을 남쪽 해안의 지형은 매가 날개를 펴고 소치도를 향해 비상하는 모습을 하고 있어 매머리라 하는데 이곳에서 치는 우렁찬 파도는 뒤편 기둥 방이라 하는 비룡계곡과 맞뚫려 있어 빛과 소리가 통한다고 한다. 


용왕이 살았다는 세 개의 용굴은 매머리의 목부분에 있다.


한려수도에서 아름답기로 유명한 4대 해안절경 중 하나인 비룡계곡은 바다에서 보트를 타야만 볼 수 있다.


다도해가 한눈에 보이는 남해 보리암에 올라 소원도 빌어보고 울창한 해송 사이로 보이는 해변 풍경이 일품인 은모래 밭의 부드러운 모래사장을 걸어보는 것은 피서철이 아니어도 좋다. 인적이 드문 남해도 앵강만으로의 여행 어떠세요?

매거진의 이전글 해상 케이블카 타고 즐기는 목포 유달산과 고하도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