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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마미의 세상 Jun 20. 2020

남해의 정취를 느끼며 걷는 이순신 호국길

노량 충렬사,  이순신 순국공원

소금강이라 불리는 금산이 있고 한려해상 국립공원인 바다로 둘러싸인 남해도의 북쪽은 이순신 장군의 마지막 승전지요 그가 최후를 맞은 노량 대첩지다.  노량해협에는 붉은색 남해대교와 2018년 완공된 노량대교가 조화롭게 육지 하동과 남해도를 잇고 있다.


남해대교와 노량대교 그리고 거북선


남해대교 왼쪽으로 보이는 마을이 노량마을이다. 노량이란 앞바다에 파도가 심하게 치면 그 물결이 마치 이슬방울을 뭉쳐 만든 다리처럼 보인다 하여 유래된 말로 아마 유배 온 선비들의 귀향을 바라는 간절한 바람이 묻어난 말이다.  노량 앞바다가 잘 보이는 언덕배기에 이순신 장군을 기리는 사당 충렬사가 있다.


 우선 충렬사에서 참배를!


'성웅 이순신'이라며 오늘도 복잡하고 시끄러운 광화문 광장에  큰 칼 옆에 차고 무섭게(?) 노려보며 서있는 이순신 장군 동상의 위엄과 달리 그가 죽기를 각오하며 싸우다 죽음을 맞이한 곳의 사당은 소박하기 짝이 없다. 사당 뒤편에 있는 가분묘는 관음포에서 옮겨온 충무공의 시신이 이듬해 충남 아산으로 이장되기 전까지 가매장되었던 곳이다.


이순신 장군의 가묘


내삼문을 들어서면 전각에 박정희 대통령이 직접 쓴 보천욕일이라는 편액이 있는데  이는 나라에 매우 큰 공적이 있다는 뜻이다.


남파랑길 46코스인 이순신 호국길은 노량해전 관음포에서 전사한 이순신 장군의 유해가 가묘가 있는 남해 충렬사까지 지나간 길이다.  조용한 어촌 마을의 풍경 속으로 그의 힘찬 목소리가 울려 퍼지는 듯하다.


백여 척의 배를 몰고 온 왜군들 앞에서 "아직 우리에게는 12척의 배가 남아있습니다"라고 외치는 이순신 장군에게는 뛰어난 전술이 있었으니 밀물과 썰물 때 급류로 변하는 울돌목을 전술적으로 이용하는 것이다. 지형이 좁은 울돌목에서는 백여 척의 배가 쉽게 움직이지 못하니 수적인 열세를 극복할 수 있었다. 무려 31척의 적선을 깨뜨리는 완벽한 승리는 세계 어느 해전의 역사에도 없다 한다.


이순신 장군의 전술 '학익진'을 모티브로 하고 있는 노량대교는  8도의 경사각을 주어 V자 모양으로 되어 있는데 이는 이순신 장군의 23전 23승을 상징한다.


저 멀리 바라봐도 수평선이 아닌 크고 작은 섬이 보이는 남해 바다는 귀를 기울여야만 겨우 찰랑이는 파도 소리를 들을 수 있다. 빌딩 숲 속에 사는 나로서는 그저 시원한 바람맞으며 넓은 바다를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가슴속까지 시원해진다. 먹거리를 찾는 왜가리와 굴 양식을 위해 쌓아 놓은 굴 껍데기의 한가한 모습에  점차 마음이 열리고 걸음도 느려진다.

 

바닷가 풍경


야트막한 산으로 이어진 길은 큰 나무들이 땡볕을 막아 주어 시원하고 울창한 숲을 지나다 잠깐잠깐 보여주는 바다 풍경에 기분 좋은 산책길이 된다. 사람들은 임진왜란에 대하여 이야기를 한다. 일본군들은 우리나라가 그렇게 먹을 것이 없는 가난한 나라인 줄 몰랐다고, 선조가 그렇게 빨리 도망갈 줄도 몰랐다고, 또 그렇게 용감무쌍한 이순신 장군이 있는 줄은 더욱 몰랐다고, 그때 이순신 장군이 없었다면 명나라는 또 어떻게 되었을까?


그는 죽음으로써 나라를 구했고 사후에는 그가 남긴 명언과 불굴의 정신으로 우리를 이끌고 있다.


잠시 산길을 오르니 마늘 크기가 어른 주먹만 하다는 보랏빛  코끼리 마늘 사이로 광양제철소등 산업단지가 보인다.


바다와 산을 고루 걸을 수 있어 좋은 이순신 호국길


이순신 장군께서 죽음을 맞이한 관음포다. 도망치는 왜군 하나라도 돌려보내지 않겠다고 "죽고자 하면 반드시 살 것이요. 살고자 하면 죽으리라."라고 외치며 앞장서서 지휘를 하던 장군은 유탄에 맞아 죽어가면서도  오직 나라와 백성을 생각하여 "나의 죽음을 알리지 말라"며 쓸쓸히 죽음을 맞았다.


이 충무공이 전사한 관음포


관음포만 북쪽에 설치되어 있는 호국 광장에는 이순신 장군 동상과 위령탑 영상관 등이 있어 다시 한번 임진왜란과 위대한 통솔력을 가진 이순신 장군을 상기해 볼 수 있다.


호국 광장에 설치된 이순신 동상


이순신 장군에 대한 영상도 보고 임진왜란 당시의 무기 등이 전시되어 있는 영상관


리더쉽 체험관


이락사와 대성운해(큰 별이 바다에 지다)라는 박정희 대통령의 친필 현만이 걸려있는 비각


이순신 장군이 바다 길목을 차단하여 그들의 보급로를 끊음으로  7 년이나 이어졌던 전쟁은 비로서 끝이 났다. 오랜 전쟁으로 피폐하고 비탄에 빠져있던 그 시대의 백성들 또 현세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그는 영원한 영웅이다.


아이들이 학교에서 책으로만 역사 공부를 하는것보다 현장에 내려와 직접 체험하고 볼 수 있다면 더욱 강하게 각인될 것이다. 다양한 볼거리와 즐길거리가 있고 교육적 현장이기도 한 남해, 올여름 휴가지로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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