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베트남 최후의 왕조, 후에

by 마미의 세상

베트남 중부, 흐엉강 북쪽을 향하고 있는 고도시 후에는 1802년부터 1945년까지 총 13명의 황제들이 탄생한 베트남 마지막 '응우옌 왕조'의 수도다. 웅장하고 화려한 왕궁은 중국 자금성을 모델로 지어 '리틀 자금성'이라 불린다. 해자로 둘러싸인 왕궁은 10킬로미터나 되므로 전기 카트를 타고 이동하는 것이 좋다.


_DSC3266.jpg 후에 왕궁 정문


캡처12.jpg
_DSC3267.jpg
_DSC3268.jpg

외국인이 궁에 대한 해설을 하는 것은 금지되어 한국어를 배운 지 9개월밖에 안되었다는 젊은 베트남 해설사가 궁궐에 대한 설명을 한다. 언니 오빠 아빠 양아빠를 외치며 유머러스한 해설을 들으며 시선은 어느새 건너편 호수 쪽으로 향한다. 왕도 경관이 아름다워 즐겨 찾았던 곳 이란다.

_DSC3271.jpg


_DSC3277.jpg


29도를 넘나드는 더위로 걸어서 왕궁을 돌아보는 것은 무리다. 카트를 타고 다음 행선지인 종묘로 이동한다.

응우엔 왕조의 종묘는 왕궁의 남서쪽 코너 부분에 따로 높은 벽을 둘러친 구역에 있다. 남북 베트남 간의 치열한

전투 과정에서 왕궁내의 전각들이 대부분 포격을 당해 파괴되었음에도 이 종묘는 용케도 포격을 피해 온전하게

보존되어 있다. 미우 문의 중앙문 양쪽 기둥에 용과 구름이 조각되어 있는 것이 정교하고 색채도 화려하다.

_DSC3278.jpg


_DSC3281.jpg
_DSC3284.jpg


전면에 커다란 세발 향로가 있고 그 뒤로 조금 작은 여덟 개의 향로가 있다. 아홉 개의 향로 전면에 있는 큰 청동 솥은 응우옌 왕국을 건국한 지아롱 황제를 기리는 것으로 2대 왕인 민망 왕 때 만들어졌다. 이 청동솥은 무게가

1.8톤에서 2.9톤까지 되며 베트남의 국가 보물로 지정되어 있다.

캡처111.jpg
_DSC3286.jpg
_DSC3282.jpg


아래 전각이 바로 떼미우다 떼또는 응우옌 왕조를 건국한 지아롱 왕의 시호인데, 이 전각에는 떼또외에도 다른 아홉 명과 함께 열 명의 왕의 신위가 봉안되어 있다.

_DSC3287.jpg


캡처1.JPG


카이딘 황제릉을 가기 위해서는 가파른 계단을 올라 철제문을 넘어야 한다. 회색의 서양식 건축물과 가지런히

늘어선 석상들이 눈에 들어온다. 중국의 영향을 받은 다른 왕들의 능과는 달리 프랑스 식민 지배의 영향 탓인지

분위기가 색다르다.


_DSC3301.jpg

팔각형 정자는 외벽은 물론 난간과 기둥이 화려하게 조각되어 있다. 내부에는 응우옌 왕조의 마지막 왕인 바오다이가 아버지인 카이딘 왕을 기린 송덕비가 있다. 양 계단 옆으로 용이 조각되어 있다. 베트남은 용을 신성시하여 용다리를 비롯하여 왕릉 등에 용이 조각되어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그래서 장어도 먹지 않아 잡히는 장어는 거의 우리나라로 수출된다 한다.


_DSC3307.jpg


카이딘 왕릉의 하이라이트인 천정궁의 모습. 흰색이 주조를 이루는 바로크 양식의 콘크리트 건물로 마치 서양의 어느 궁전을 보는 듯하다. 프랑스 방문 때 파리의 화려한 문화에 매료된 왕의 취향이 반영된 것이라고 한다. 벽 장식은 도자기 파편을 이용해 모자이크 처리하였다.

_DSC3302.jpg


황제의 좌상도 원래는 순금이었으나 다 떼어 가버렸다 한다. 정사보다는 사치에 관심을 기울이던 카이딘 왕의 일면을 엿볼 수 있다.


_DSC3303.jpg

화려했던 응우엔 왕조의 자취를 느낄 수 있는 후에의 왕궁과 황릉은 베트남 관광 시에는 꼭 들러봐야 할 명소 중에 하나다.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여기 베트남 맞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