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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마미의 세상 Nov 05. 2021

두 바퀴로 돌아본 남원 시내

광한루원, 만복사지, 남원성, 만인의 총, 남원향교

사랑 사랑 사랑 내 사랑이야 사랑이로구나, 내 사랑이야

남원 하면 춘향이와 이몽룡의 러브스토리와 함께 명창들의 애절한 국악 가락이 먼저 떠오르는 도시다. 자동차로 서울에서 가려면 교통 체증이 없어야 세 시간, 출퇴근 시간과 맞물리게 되면 네 시간 가까이 운전해야 하기에 1박 2일 코스로 가도 오고 가는데 거의 하루를 소비해야 해서 운전자는 극심한 피로를 느끼게 된다. 그러니 한 번쯤 KTX 열차를 타고 가는 것을 생각해보지만 남원에서의 이동이 또 걱정이다. 물론 렌터카를 이용할 수도 있지만 다른 교통수단으로 여행을 짜 본다.


자전거 타고 남원시내 한 바퀴 

남원역에서 내려 광장 오른쪽을 보면 '자전거 RO'라는 곳이 있다. 남원을 방문한 관광객을 위한 곳으로 그동안 KTX에서 관리하던 것을 남원시에서 관리하게 되면서 새롭게 전기 자전거와 일반 자전거를 구비해 놓았다. 타지 관광객임을 확인하기 위해 신분증이 필요하다. 운영 시간은 오전 9시부터 오후 4시까지인데 시간제한은 없으나 최종 반납은 오후 6시 30분이다. 이때 보증금으로 만원을 냈다가 반납할 때 자전거에 이상이 없으면 다시 돌려받게 된다. 

지리산의 맑은 기운을 받아 상쾌한 도로를 따라 달려볼까요! 



자전거는 물론이고 헬멧까지 구비되어 있다.
자전거 도로의 표지판을 따라가보면 시내의 춘향테마파크와 역사 유적지 등을 돌아볼 수 있다.


춘향을 만나는 광한루

평양의 부벽루, 진주의 촉석루, 밀양의 영남루와 함께 4대 누각으로 꼽히는 광한루에서는 춘향과 몽룡의 이야기가 떠오르지 않을 수 없다. 이몽룡이 장원급제를 하고 왔어도 둘이 사랑을 이룰 수 있었을까는 의문이지만 둘의 애절한 사랑이야기가 해피엔딩으로 끝나 독자들의 가슴이 훈훈해진다.


멋진 정원으로 둘러싼 누각 아래에는 천상의 은하수를 상징하는 호수까지 있다.  절로 시 한 수가 나올 것 같다. 조선시대 양반들이 누렸던 풍류를 조금이나마 느끼며 천천히 오작교와 완월정 광한루까지 돌아본다. 


광한루의 주간 풍경

광한루원은 저녁에는 입장료가 없다. 크고 둥근달까지 만들어 놓아 야릇한 분위기가 나므로 저녁 식사 후 다시 한번 산책을 나가 보자. 전혀 다른 곳 같다.


광한루의 야경


화인당에서의 한복체험 

2021년 한복 문화 주간(2021.10.11~17)을 맞아 남원 광한루 인근에 '한복체험관 화인당'을 개관하였다. 조선 여인과 선비들의 복식체험을 하는 공간으로 한복 및 장신구까지 빌려주며 화인 사진관, 요요 등 스튜디오까지 설치해 놓아 셀프 촬영이 가능하다. 


김시습의 금오신화의 배경인 만복사지

고려 문종 때 창건되었던 만복사는 넓은 절터에 오층 석탑과 석조대좌, 석조여래입상, 당간지주, 석인상 만이 남아 있다. 창건 후 몇 차례 중창되면서 1 탑 3 금당의 독특한 가람배치로 있었음을 발굴 조사에 의해 확인되었다.

또한 이곳은 조선 전기 김시습이 지은 한문소설 '금오신화'의 '만복사저포기'의 배경이기도 하다. 소설의 내용은 외롭게 지내던 총각 양생이 부처님과 저포놀이를 해서 이긴 대가로 아름다운 처녀를 얻게 된다. 부부관계까지 맺고 열렬히 사랑하다 다시 만날 것을 약속하고 헤어졌으나 그녀는 이미 3년 전에 죽은 양반집 처자의 혼령이었음을 알고는 양생은 지리산에 들어가 약초를 캐며 살았다 한다.

무서운 표정을 하고 있는 석인상은 삼면을 사람 형상으로 조각했다.


절에서 행사를 치를때 문 앞에 내걸던 깃발의 깃대를 받치기 위해 세운 기둥이 당간지주(좌)이고, 당간지주를 끼우기 위해 구멍이 위에 파져있는 것이 석등대석(우)이다.


땅에 센서를 부착했는지 자리를 옮길 때마다 설명이 들려온다. 아침이어서인지 그 너른 광장에는 새들이 주인이다. 넓은 잔디밭을 통통거리며 뛰어다니며 어찌나 재재거리던지.

고려시대 초기에 세워진 것으로 윗부분이 떨어져 나가  탑의 높이는 5.75미터다. 전형적인 고려시대 석탑으로 단순한 구조로 만들어진 오층석탑
고려초기 만복사를 지으며 만든 석조여래 입상은 부처가 서있는 모습을 바위에 조각한 것으로 몸에서 발하는 빛을 묘사하여 광배를 조각했고 받침에는 연꽃으로 장식한 둥근 돌이 있다


남원성

조선시대 왜군의 침입을 막기 위해 쌓은 읍성으로 남원시 동충동에 있다. 바둑판처럼 우물 정자 모양으로 길이 나 있고 이에 따라 외곽이 네모 반듯한 성터다. 성곽의 둘레는 2.4 킬로미터에 달하고 성벽의 평균 높이가 4 미터다.  이곳에서 정유재란 당시 왜군에 의해 남원성의 군인과 민간인이 만여 명 전사한 곳이다.


정유재란 당시 남원을 지키다 간 영혼이 깃든 만인의 총

임진왜란에 실패한 원인이 호남지역 점령 실패에 있다고 생각한 도요토미 히데요시가 경상 전라 충청을 잇는 요충지인 남원에 병사 5만을 보내니 4천여 명의 군사와 돌멩이 농기구 등으로 무장한 남원 성민 6천여 명이 죽어 그들의 시신을 묻고 사당을 세웠다.


만인의사 순의탑
충의문
성인문
충렬사

단풍이 곱게 든 데다 깔끔하게 가꾸어진 만인의 총이 만 명이나 되는 사람들의 혼이 서린 곳이라 하니 새삼 경건해진다. 임지왜란의 화의 교섭 결렬로 일어난 정유재란으로 남원을 비롯한 전라도 지방 백성들의 수난이 유독 컸다 한다.


유교 유적지, 남원향교

성리학의 기본이 되는 옛 유생들의 배움터로 남원을 대표하는 유교 유적지이자 향교 서원문화체험학교 등 교육장으로 활용되고 있는 곳이다. 

동제와 서제
왼쪽 마당은 국궁체험장으로 사용되고 있다
명륜당


관광택시로 한 바퀴

자전거로 가기 먼 곳은 남원 관광택시를 이용할 수 있다. 남원시 홈페이지에서 예약하면(www.namwon.go.kr) 4시간권(5 만원) 6시간권(7 만원) 9시간권(10 만원)으로 끊어 남원 구석구석의 이야기를 들으며 관광이 가능하다. 문의전화(남원종합안내센터 063-632-1330)


남원 투어패스 이용하기

쿠팡 인터파크 등 온라인(4천 구백 원)이나 남원 관광안내소 등에서 5 천 원에 남원 투어패스를 구입하면 광한루원, 춘향 테마파크, 남원 항공 우주 천문대, 수지 미술관, 지리산 허브밸리, 백두대간 생태교육장 등 총 6 곳의 입장료 2만 1천 원을 남원 투어패스 한 장으로 관람이 가능하므로 투어패스를 이용하는 것이 좋다. 두 군데만 입장해도 천 원의 할인을 받는 것이다.


남원 시내 곳곳에 남아있는 역사 유적지를 천천히 자전거를 타고 돌아보며 남원의 문화와 역사를 되새겨 보는 경험은 독특했다.  비교적 자전거 도로도 잘 되어 있는 데다 한적해서 어느 정도 자전거를 탈 수 있으면 한 나절 여행 코스로 그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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