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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마미의 세상 Sep 14. 2018

제주도 가는길

                                                                        

세월호 사건 이후 인천발 제주 배가 없어졌다.  완도항까지의 길고 긴 여정. 멀다! 서울에서 아침 10시에 출발하여 쉬지 않고  6시간이나 달려서야 겨우  도착했다. 어느새 해는 기웃기웃 넘어가고 있다. 시간이 남아 완도를 돌아본다. 작은 섬과 섬들은 다리로 연결되어 있어 쉽게 돌아볼 수 있다.  철 지난 명사십리 해수욕장은 어느새 쓸쓸한 기운마저 돈다.


통일신라시대 황실의 녹원으로 지정될 만큼 아름다웠다는 구계동, 크고 작은 돌이 모여 아홉 개의 계단을 이루고 있다. 예쁜 돌 한두 개 가져다 항아리에 넣고 싶었으나 내 마음을 벌써 알아차렸는지 가져가면 안 된다는 경고문이!. ㅋ~~ 발길이 끊긴 이곳, 썰렁하기 그지없다.


그곳에서 만난 노부부, 벌써 한잔하셨는지 비틀거리며 말을 부쳐온다.

"어디에서 오셨나? 우리 청산도 다녀오는 길인데, TV에  나오는 놈들 모두 뻥쟁이야. 좋다고 하더니 별것이 없어.   그래 어디 가시나?  숙소는?  우린 오던 날 터미널 근처에서 잤어. 오만 원 달라는 걸 마누라가 만원 깎아서 4만 원에 잤지. 그리고 말이야 그 앞의 회 센터 가면 우럭 두 마리에 이만 오천 원이고 매운탕도 끓여 줘. 꼭 가봐"

너스레가  끝도 없이 길어지자 아주머니가 팔을 잡아 끈다. 마음 좋은 우리 남편, 그저 웃으며 네, 네. 그래도 꿀 팁을 얻었다. 이만 오천 원에 회 한 사라라...
                                                  

                                                                                                                                                                        

다음으로 찾은 곳이 완도타워. 전에 왔을 때 모노레일 공사 중이더니 완공되었다. 좀 전에 만난 아저씨 덕분에 중앙 통으로 차를 가지고 올라갔다. 전망대에서 내려다보는 전경은 차로 드라이브할 때 와는 그 감흥이 다르다.  타워 뒤쪽의 양식장에서는 벌써 일몰이 시작되고 있다.  완도항 전체가 붉게 물들고 있다.                          

                                                                                                                                                                   


일몰까지 감상한 우리는 우럭회에 소주 한 잔을 마시며 제주에서의 한 달을 꿈꾸어 본다. 결혼 후 처음으로 가는 긴 여행, 많은 추억을 만들고 오련다. 우리의 신혼여행지 제주도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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