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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마미의 세상 Feb 17. 2022

따뜻한 식물원으로 나들이 가요~

마곡지구 서울 식물원

올해는 추워도 너무 춥다. 이 정도가 원래 겨울 추위였었는지 잘 모르겠지만 따뜻한 겨울을 몇 해 지내다 보니 이번 겨울은 유난히도 길기만 하다. 이번 주부터는 꽃샘추위가 시작되었는지 그 찬 바람이 옷깃으로 스며드는 통에 지난달보다 더 춥게 느껴진다. 잔뜩 웅크린 채 거리의 앙상한 나뭇가지만 보고 걷다 보면 문득 푸르름이 그립고 알록달록 핀 꽃들이 보고 싶다.  




코로나 때문에 해외여행도 어려운 요즘 서울에서 지하철(9호선 양천 학교 역이나 마곡나루 역)을 타고 가서 만날 수 있는 식물원이 있다. 바로 마곡지구의 서울 식물원이다. 제주도의 여미지 식물원만큼 크지는 않으나 덥고 습한 아마존 밀림을 연상케 하는 열대관과 따사로운 햇볕이 내리쬐는 지중해관으로 이뤄진 온실에는 800여 종이나 되는 식물이 자라고 있다.  온실에 들어가면 춥기는커녕 외투가 거추장스럽기만 하다.




온실은 1,2층으로 되어 있어 키 큰 나무를 아래에서 한 번 또 2층으로 올라가 한 번 볼 수 있다. 전혀 다른 풍경이다. 한 번 입장권을 끊으면 실내외를 자유롭게 드나들 수 있으므로 느긋하게 안팎으로 돌다 다리가 아프면 잠깐 쉴 수 있는 자리에서 휴식을 취할 수도 있다. 



마곡지구는 원래 2002년 월드컵 경기장 유치 부지였으나 상암동에 경기장을 짓자 마곡지구는 신도시로 조성되었다. 신도시에는 LG그룹 외에도 많은 IT와 화학 제약회사들이 입주하였고 그 중심부에는 식물원과 호수공원을 조성하였다.  


서울 식물원 온실 전경


강줄기 사이로 도시와 자연이 대치하는 모습도 색다르고 실내와 실외의 풍경도 완전 딴판이다. 온실 안은 한 여름인데 밖으로 나오면 마른 갈대가 은빛으로 흔들리는 모습은 영락없는 겨울이다. 춥다고 투덜댔는데 온실 한 바퀴 돌고 나면 온실 밖의 차가운 공기가 상큼하게 느껴진다.




실외에 조성된 정원은  주제별로 바람의 정원 추억의 정원 사색의 정원 등 8개로 나누어 놓아 사시사철 자연적으로 피는 꽃과 나무를 볼 수 있도록 하였다. 추운 날씨에도 엄마 아빠 손을 잡고 나온 아이들은 풀밭에서 그저 즐겁기만 하다.



사시사철 꽃과 나무를 볼 수 있는 서울 식물원은 언제 가도 좋지만 온실은 이 겨울에 가야 제맛이다. 가까운 곳으로 주말 나들이를 원한다면 이곳을 추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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