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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마미의 세상 Oct 01. 2018

새별오름에는 들풀이 한창

렛츠런 파크와 하가리 연꽃

                                                          

태풍의 간접 영향권에 들어서인가 아침 공기가 어제보다 훨씬 시원해졌다.  오늘은 애월에 있는 새별 오름을 오르기로 했다. 집을 나서며 20분간 가파르게 올라야 한다는 말에  조금은 걱정이 되었지만 도전해 보기로 했다. 네비가 가리킨 곳, 들풀 축제라는 현수막이 먼저 눈에 들어온다. 아~ 그곳이구나. 와 보지는 못 했어도 방송이나 사진으로 많이 보았던 곳이다.   바람 때문에 푸른 들풀들이  심하게 일렁였다.  그들은 "이리 오세요?"하며 손짓하고 있었다 참으로 부드럽고 푹신해 보였다. 그곳에 경사가 없었다면  한 번쯤은 들어가 뒹굴었을 것이다. 그러나 그랬다가는 저 아래까지 굴러갈 것이기에 그저 그 느낌만 가슴 가득히 담는다.                                                  

                                                       

역시 오르막길이 상당하다. 그래도 일직선으로 보이는 정상에 안도한다.  보통 산을 오를 때면 "정상이 얼마나 남았어요?" "금방입니다" 그러나 그 금방은 항상 한~~ 참 남아 있었다.  신선한 바람 탓일까  아님 초록 푸른 풀의 일렁임 때문이었을까. 의외로 정상에 금방 오를 수 있었고 백록담도 눈앞 아주 가까이에 있었다. 제주의 오름은 길지 않아 나 같은 사람에게는 딱인 것 같다. 각기 다른 매력을 가진 제주 오름, 오늘은 들풀에 빠져본다.

                                                  


말을 보면 가슴이 뛴다. 이제는 덤덤해질 때도 되었는데 푸른 초원에서 풀을 뜯고 있는 말만 보면 나도 모르게

달려간다.

주소
제주시 애월읍 봉성리 산 59-12         
                                         


제주의 경마장 렛츠런 파크를 찾은 것은 말을 보기 위함이 아니었다. 메밀꽃이 만개했다는 소식에 찾았다. 봄에는 유채꽃을 5월에는 샤스타데이지를 또 가을에는 메밀과 황하코스모스를 심어놓는 덕분에 맘껏 꽃구경을 할 수 있어 너무 좋다.  경기가 없는 날은 무료로 즐길 수 있으니 철 따라 피어난 꽃구경은 이곳에서!






주소

제주시 애월읍 평화로 2144


제주 애월읍 하가리에 넓은 연꽃밭이 있다. 19세기 중엽 제주목사 한응호는 지방 순시중 이곳에 들려 연꽃잎에 술을 따라 마시며 시를 읊기를 즐겨했다. 그 후 양어머니로 하여금 연꽃을 지켜 가꾸도록 하여 지금에 이르렀다 한다.

연화못 가운데 육각정까지는 데크로 연결되어 있어 연못의 연꽃을 가까이에서 볼 수 있다. 촉촉한 물기를 머금은 연꽃의 애절한 모습만 보면 우선멈춤이 되어버린다. 그들의 몸짓을 느끼고 그들이 전하는 이야기를 들어본다.







 맘껏 즐기다 보니 어느새 두 시간이 훌쩍 지나버렸다. 차에서 기다리던 남편은 거의 기진맥진해 있다. 

"여보, 미안 이렇게 시간이 지난 줄 몰랐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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