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가 많이 와야만 볼 수 있는 엉또폭포

by 마미의 세상

태풍으로 밤새 비가 내리던 날 우리는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엉또폭포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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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엉또'의 엉은 작은 바위 그늘집보다 작은 굴, 도는 입구를 표현하는 제주말이다. 50미터나 떨어져 장관을 이룬다는 폭포는 과연 어떤 모습일까? 한산한 주차장에 내려 표지판을 따라 걸어가는데 데크에서 만난 사람들의 표정이 좋지 않다. 멋진 폭포를 보고 오는 사람들 같지 않다. 돌아가야 하나? 망설이며 걷다 보니 어느새 좁고 가파른 계단 앞. 어렵게 계단을 올라가 보이는 것이라고는 뿌연 안개뿐이다. 우렁찬 폭포 소리는커녕 물 흐르는 소리조차 들리지 않는다. 이궁~ 얼마나 많은 비가 와야 볼 수 있는 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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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소

서귀포시 강정동 5628


지도를 펼쳐보니 근처에 도순다원이 있어 들러보기로 했다. 차밭의 골따라 구불구불 심어진 모습을 담느라 열심히 셔터를 누르고 있는데 아까부터 저 멀리에서 바라만 보고 있던 이따만한 개가 어느새 바로 뒤에 와있는 것이 아닌가! 너무 놀라 소리를 지르는 내게 그 녀석은 꼬리를 흔들며 발랑 누워버린다. 가까이 다가가 쓰다듬어 주기는커녕 냅다 줄행랑을 치고 말았다. 우리의 차가 멀어지는 내내 멍하니 바라만 보던 그 녀석의 커다란 눈망울이 아직도 눈에 선하다.

"미안해~ 네 마음을 몰라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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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소

서귀포시 중산간서로 356번길 152-41


처음 제주를 찾았을 때는 중문에서만 놀다 간 때도 있었다. 익숙한 곳이라 지나치려다 색달해변이 궁금하여 내려가 본다. 씨에스 호텔엔 리조트는 호텔이라기보다는 잘 지어진 별장 같다. 바람이 세어서인지 평상시 평온했던 바다가 아니라 성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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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소

서귀포시 색달동 2950-3


종일 오락가락하는 빗속을 헤맨 하루다. 뿌연 안갯속의 몽환적인 제주의 모습도 운치가 있어 좋다. 해바라기가 많다는 항몽유적지를 찾았으나 기대에 못 미친다. 여기저기 심어놓은 메밀밭과 코스모스 밭을 돌고는 일찌감치 집으로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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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사진작가는 사람이 들어가지 않은 사진은 찍지 않는다는데 초상권 때문에 사람을 피해서 사진을 찍다 보니 사람 들어간 사진이 어색하기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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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소

제주시 애월읍 항파두리로 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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