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마미의 세상 Sep 29. 2018

이렇게 넓은 메밀밭은 처음이야

별 기대 안 하고 찾은 제주 중산간에 있는 오라동 메밀밭은 충격 그 자체였다. 가도 가도 끝없이 펼쳐져 있는 것이 모두 메밀이다. 메밀꽃 위에는 한라산이 아래에는 제주시와 바다가 있다. 그곳을 걸어 다니는 사람들이 마치 개미 같다. 



걸어도 걸어도 끝이 없는 메밀밭을 내려가다 만난 그곳 관리인에게 물었다.

"이곳이 몇만 평은 되죠?"

"네한 이십오 만평?"

나는 큰 맘먹고 "수확하면 한 일억은 되겠네요?" 그 사람은 한심한 듯 우리를 보며

"아 파종만 기계로 꼬박 삼일이 걸리고, 종자 값도 이억오천만 원은 들어요" 헉!!


일반 관광객들이 잘 가지 않는 비밀의 정원을 소개받았다. 멀리 한라산을 배경으로 메밀밭 한가운데를 떡하니

버티고 있는 두 그루의 나무! 한 장의 사진으로는 표현이 불가능하다.

주소

제주시 오라2동 산 76


함덕 가는 길에 만난 조천 신촌리 해안 누리길이다. 닭이 흙을 파헤치고 있는 형상을 하고 있다고 해서 닭머르 길이라고도 불리는 이 길은 조성한 것이 아니라 자연 그대로의 바닷길이라 한다.



까만 부분이 닭의 머리 같다하여 닭머르길



가을이 왔음을 알리는 코스모스가 피어있는 길을 오르니 함덕 해수욕장이 한눈에 쏘옥 들어온다. 여름철에는

사람으로 가득했을 해변이 한산하다. 공항에서 차로 잠깐만 달려오면 만나게 되는  옥빛 바다색에 사람들은 외국에 온 듯 착각할 것이다. 

제주의 아름다운 해변 세 개중 하나이니 말이 필요 없다. 해수욕을 좋아하지 않는 나로서는 이런 철 지난 바다가

훨씬 좋다. 아름다운 해변 경치를 보며 오르니 발걸음이 훨씬 가볍다.


매거진의 이전글 광치기 해변과 섭지코지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