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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마미의 세상 Sep 28. 2018

광치기 해변과 섭지코지

파란 하늘과 바다 사이의 확 트인 시야를  성산 일출봉이 높은 성벽처럼 가로막고  넓게 펼쳐진 암반들은 이끼로 뒤덮인 채 멋진 그림을 그려내고 있다. 광치기 해변이다. 이런 독특하고 아름다운 풍경과  일출과 함께 담고자 진사들이 앞다투어 찾는다. 같은 시간대에도 여러 가지 그림을 그릴 수 있다.





광치기는 제주어로 빌레(너럭바위)가 넓다는 뜻이다. 썰물 때 나타나는 드넓은 암반들의 모습이 광야와 같다 하여 붙여진 듯하다.  이제는 덤덤할 만도 하건만 말이 있는 풍경은 아직도 내 가슴을 뛰게 한다. 광치기 해변에서 한가로이 풀을 뜯고 있는 말과 같이 한 모습은 제주에서만 볼 수 있는 진풍경이다.


둑을 따라 피어난 문주란의 하얀 꽃이 예쁘다. 어디라도 먼 곳으로 가요'라는 꽃말 때문인지 굳건하게 자리를 지키고 있는 성산봉을 유혹하듯 부는 바람에 따라 야리야리한 몸을 흔들어댄다.


주소

서귀포시 성산읍 오조리


서귀포시 성산읍 신양리 해안에 돌출되어 있는 곳이 섭지코지다. '좁은 땅'이라는 섭지와 곶이라는 뜻의 코지

가 합쳐진 말이다. 오래전 드라마 올인의 촬영지로 유명세를 탄 곳으로 성산부터 파노라마처럼 이어진 해안절경이 일품이다.



주소

서귀포시 성산읍 섭지코지로 107


제주의 어느 곳에도 구멍이 숭숭 뚫린 까만 돌 천지다. 때로는 앙증맞게, 때로는 익살스럽게. 한가한 날 해안가를 거닐며 무수히 흩어져 있는 까만 돌들을 살펴보는 것도 즐거운 일이다.



삼성혈과 함께 탐라국 시조의 자취를 더듬어 볼 수 있는 혼인지는 삼성 신화에 등장하는 탐라국의 시조 고. 양. 부 삼신인이 온평포구에서 벽랑국의 세공주를 만나 혼인을 한 장소다. 

삼성신화에는 삼신인과 벽랑국 세 공주가 혼인을 하기까지의 이야기가 담겨있다. 삼성혈에서 솟아난 심신인이 

사냥을 하면서 생활하다가 어는 날 동쪽 바닷가로 떠밀려온 나무함을 발견하여 나무함을 열어보니 그 속에는 송아지와 망아지 오곡의 씨앗, 그리고 벽랑국에서 온 세 명의 공주가 있었다.

첫날 밤을 보낸 신방굴

삼신인과 세 공주는 혼인지로 와서 목욕재계를 하고 각각 짝을 지어 혼인을 했다. 그리고 혼인지 옆에 있던 동굴에서 첫날밤을 보냈다. 이때 공주들이 목욕을 한 곳을 선녀탕이라 하고, 삼신인과 벽랑국 세 공주가 첫날밤을 보낸 곳을 신방 굴이라고 부른다. 




건국 신화를 만들어 낸 가축과 곡식 그리고 여자. 그 동굴을 보며 어찌 그런 생각을 하게 되었는지 또 오랜 세월

동안 남아있는 동굴이 신기하다. 작은 꽃들 사이에 피어난 수국이 얼마나 탐스럽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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