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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마미의 세상 Oct 02. 2018

억새가 장관을 이루는 노꼬메 오름

구암 염전과 애월의 해넘이

노꼬메는 오름이 갖고 있는 규모 경사 분화구 등 제주도에 분포하는 360여 개의 오름들 중에서 화산지형의

특징을 잘 나타낸 오름이다. 두 개의 오름으로 되어 있는데 좀 높고 큰 오름을 '큰 노꼬메' 좀 낮고 작은 오름을 '족은 노꼬메'라 부른다.


우리는 큰 노꼬메만 오르기로 했다.  말을 방목했던 곳인지 입구가 쇠창살로 만들어져 있다.  우리는 미로 찾듯 들어갈 수 있지만 동물들은 그것이 안되는가 보다.



여태 올랐던 오름들과 달리 833미터나 되어 제법 등산의 기분이 난다. 울창한 나무 사이를 뚫으며 오르고 쉬기를 여러 번. 서서히 지쳐 갈 무렵 확 트인 시야와 함께 하늘거리는 갈대가 우리를 정상으로 안내한다. 한라산이 바로 건너편에 있다. 제주 어디를 가나 완만하게 그 자태를 보여주는 한라산이 엄마 품과 같다.




주소

제주시 애월읍 유수암리 산 138


구암 염전은 조선 명종 14년부터 소금을 생산하기 시작하여 애월 사람들의 생업의 터전이었다.  해안 300미터나 이어진 소금밭에서 나는 소금은 품질이 뛰어났다. 390년 동안이나 삶의 근간이 되던 염전은 사람들의 의식구조와 생업수단의 변화로 이제는 그 기능을 잃고 터만 덩그러니 남아 있다.





꽤나 높이 올랐기 때문인지 온몸이 노글노글하다. 이런 날은 저녁을 사 먹으면 좋으련만... 내려오는 눈꺼풀을

참지 못하고 끄덕이고 있을 때

"오늘 하늘이 심상치 않은데 사진 찍고 갈래?" 눈이 번쩍 떠졌다.

가까운 애월 해변은 어느새 붉게 물들기 시작했다. 무슨 일인지 파란 도화지에  몰려드는 구름들이 성났다. 쉴 새 없이 카메라 셔터를 눌렀다. 우리는 자연이 만들어 낸 황홀경에 빠져 한~~~ 참을 해변을 떠날 수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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