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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마미의 세상 Sep 26. 2018

정석비행장, 너븐숭이 4.3 기념관

서귀포시 표선면 가시리 제동목장 인근에 정석 비행장이 있다. 대한항공 조종사 양성 및 훈련을 하기 위하여 만든 곳이라 하는 이곳은 봄에는 유채와 벚꽃이 예쁘게 피어 황홀경을 선사하는 명품길이다. 에는 꼭 찾아봐야 할 곳이다.

가을의 모습이 궁금하다.




파란 하늘과 잘 어울리는 높디높은 풍력발전기는 굉음을 내며 돌아가고  때 이른 코스모스는 상쾌한 바람따라 온몸을 흔들어댄다. 너른 초지에는 사람의 인기척이 없다. 아니 그곳의 주인이라도 되는 양, 우리를 쳐다보는 따가운 눈초가 있다 소다! 우사가 아닌 넓은 풀밭풀을 뜯고 있는 소들의 모습이 너무나 평화롭다.

꽃이 핀 봄과  달리 한적한 모습도 좋다.


주소

서귀포시 표선면 가시리 3839


조천포구와 함께 조선시대 제주의 관문이었던 곳이 화북포다. 불완전한 항만에 제주 목사였던 김정은 몸소 돌을 지어 나르면서까지 방파제와 선착장을 축조하였다 한다. 이후 새로 부임하는 목민관이나 추사 김정희 면암 최익현 등이 유배 길에 올랐을 때 이곳을 통해 제주에 발들여놓았다.


바닷가 민가와 이어져 있는 연북정과 조천진의 성벽이 남아 있는 조천진 터다. 제주로 부임하는 관리, 유배자, 육지를 드나드는 상인들이 들어오고 나가는 곳다. 연북정은 북녘에 계신 임금님을 사모한다는 뜻으로 임금에 대한 충성과 존경의 뜻을 가진 연북정에 와서 간절하게 임금님을 바라보며  돌아가기를 간절히 기원하며 읍소 하지 않았을까 싶다. 그다지 높지는 않으나 주위 바다 마을이 훤히 내려다보이는 위치에 웅장하게 그 위용을 자랑하고 있다.


주소

제주시 조천읍 조천리 2690


너븐숭이 4.3 기념관

1949년 1월 17일, 구좌읍 동복리에서 무장대의 기습으로 군인 2명이 피살되자 이에 대보복으로 북촌마을에 들어온 토벌대가 마을 주민 300여 명을 대학살 한 장다. 기념관과 위령탑이 설치되었다. 역사책에서 읽은 적이 있었던 것 같기는 하나 도저히 이해가 되지 않는다. 

살상된 어린이와 무연고자들의 묘는 돌덩어리가 얹힌 채 임시매장 상태로 여전히 남아있다. 예쁜 꽃들은 그 사실을 아는지 모르는지...

북촌리 사건을 소재로 하여 쓰인 현기영의 소설 순이삼촌의 문학비다. 북촌마을 4.3길은 기념관을 출발해 서우봉을 지나 4.3 역사의 현장인 북촌포구를 거쳐 대학살이 일어났던 낸시 빌레 포제 단과 마당궤를 돌아오는 7킬로미터의 길이다. 우리 군인들에게 어처구니없이 당한 제주도민들의 뼈아픈 이야기. 도저히 이해가 가지 않는 일이다  


300명이라는 것이 실감이 나지 않더니 기념관 내부의 희생자 명부가 세줄이나 늘어져 있는 것을 보고는 할 말을 잃었다. 도대체 왜?

주소

제주시 조천읍 북촌 3길 3


잠시 차에서 내려 바닷길을 걸어본다. 이곳은 옥빛이 아니다. 돌이 많다더니 어디를 가나 돌탑이다. 구멍이 숭숭 뚫린 돌들은 불어오는 바람에도 꿈쩍을 안 한다.  돌탑을 하나하나 쌓아 올린 사람들의 소원이 다 이뤄졌으면 좋겠다.  돌탑들이 더욱 애절하게 보이는 것은 4.3 기념관을 다녀와서일까?





하루하루가 너무나 소중하다. 혼자가 아니라 묵묵히 옆을 지켜주는 짝지가 있어 더욱 행복한 날들이다. 아마 이곳에서 살고 있다면 이 바람이 이 바다가 그리 소중하게 생각되었을까? 한시적인 시간이기에 하루하루가 더욱 소중하게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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