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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마미의 세상 Sep 30. 2018

불교 성지 '영광'에서의 해넘이는 백수해안도로에서!

                                                                                                            

★ 백제 불교 최초 도래지
인도 출신의 승려 '마라난타'존 자는 실크로드를 통하여 중국 동진에 이른 후 해로를 통하여 법성포로 들어와 백제에 불법을 전파하게 된다. '성인이 불법을 들여온 성스러운 포구'라는 의미로 법성포라 불리는 이곳은 백제시대에는 아미타불의 의미를 함축하여 '아무포'라고 했다. 찬란한 백제 불교문화의 서막이 열린 법성포를 기념하기 위하여 만들어진 불교문화 도래지가 영광에 있다.

일주문부터 인도 간다라 양식의  건축 개념을 도입하여 크고 작은 돌을 조화롭게 붙여 세운 둥근기둥이 이국적이다. 넓은 광장을 부드럽게 울려 퍼지는 다라니경은 성스러운 분위기까지 느끼게 한다. 

일주문


계단을 내려가 만다라 광장에 들어선다. 부처님 생애 세 그루의 나무가 등장하는데 태어날 때 마야 부인의 산고를 덜어준 무우수 나무, 깨달음을 얻으셨던 보리수나무, 사바세계에서 마지막 본 사라수 나무다. 현재 만다라 광장에 있는 보리수나무는 백양사에서 옮겨온 것이다.

만다라 광장


만다라 광장을 지나며 만나는 서른세 개의 계단은 부처님을 상징한다. 깨달음을 얻은 후에는 불두, 불족 등 서른세 곳의 모양이 달라진다. 열한 개씩 세계로 이뤄진 계단은 불교의 33천의 세계를 의미하며 맨 아래는 불족, 가운데는 심장, 그 위에는 불두가 있다.


                                  불두 아래 색깔이 다른 계단은 심장을, 우측 사진은 불족을 뜻한다.


부처님은 자신을 숭배하기를 원하지 않았고 사람들 또한 초월적 존재를 인간의 형상으로 표현될 수 없다 하여 500년 동안은 무불상 시대를 보내며, 열반을 상징하는 수투파를 비롯하여 부처의 발자국 연꽃 보리수 터번 우산 등으로 대신했다.

그러다가 인간만이 자연에서 가장 아름답다고 믿으며 조화 통일 균형에 기반한 이상미를 탐구하는 그리스 신상 문화가 탄생한다.  이 문화가 동방으로 진출하여 간다라 지역의 문화와 융합하여 최초로 인간 모습을 한 불상이 탄생하게 되니 구불거리는 머리, 깊게 팬 눈, 옷의 주름 등은 그리스의 신상과 많이 닮았다.



그리고 만나게 되는 연꽃을 뜻하는 부용루 법당. 보통의 절에서는 팔상전에 그려져 있는 석가의 일대를  부용루에는 1층 내외부 23면의 원석에다 조각해 놓았다. 생동감 있게 조각된 작품은 무형문화재 이재순이 조각한 것이다. 

부용루의 조각품


가장 높은 곳에 있는 사면 대불상에 가려면 108개의 계단을 올라야 한다. 이 계단을 오르면 안이비설신의와 색성향미촉법으로 일어나는 인간의 108가지 번뇌가 없어진다는데 공사 탓인지 오르지 못하게 막혀있다.  아미타불을 주존불로 모시고 관음 세지보살을 좌우보처로 그리고 마라난타 존자가 부처님을 받들고 있는 모습을 다른 한 면에 배치한 사면불이다.

사면 대불상 가는 길


탁트히바히사원의 주탑원을 본떠서 조성한 탑원과 간다라의 부조 및 불상의 진품들을 만날 수 있는 간다라 유물관에서는 간다라 사원의 전형적인 모습을 관람할 수 있다.


간다라 유물관


탑원



★ 마라난타가 제일 처음 지은 도량, 불갑사


이맘때 붉은 꽃무릇으로 장관을 이루는 불갑사는 초파일만큼이나 사람들로 북적인다. 길 따라 오순도순

피어있는 꽃만 보던 사람은 넓고 넓게 펼쳐져 있는 꽃무릇 광장을 보는 순간 놀라지 않을 수가 없을 것이다. 

정말로 많다. 한 송이 꽃으로 보기보다는 넓고 붉게 펼쳐진 꽃무릇 바다와 같다. 아름다운 절 불갑사를 지으며 마라난타가 이 머나먼 땅에까지 전하고 싶었던 부처님의 바른 가르침이 계승 발전되기를 기원해 본다.


불갑사


꽃무릇 전경


입구의 천에도 꽃무릇이 만발했다.


빈틈없이 가득한 꽃무릇


절 오른쪽의  큰 저수지를 따라 오르면 만나게 되는 잔잔한 호수도 놓쳐서는 안 된다. 시간이 허락된다면

그 길을 따라 올라보자. 바다와 다른 감흥을 느끼게 된다.


물가의 꽃무릇


저수지를 배경으로


★ 칠산바다를 끼고도는 백수해안도로는 해넘이가 장관

영광 석구미 마을에서 대신리를 거쳐 길용리까지 16.8킬로미터나 되는  백수 해안 도로는 드라이브하기 좋은 길이다. 드라이브하다가 잠깐이라도 도로 아래의 데크길도 걸어보자. 해안 절벽 사이로 솟은 멋진 바위와 기암괴석을 바라보며 걷다 보면 어느새 복잡한 세상사는 시원한 바닷바람에 날아가 버리고 훨씬 가벼워지는 발걸음을 느끼게 된다. 

백수 해안도로
전시관 아래로 내려가는 길


칠산 대교


무려 111미터나 되는 칠산 타워 전망대에서 바라보는 칠산바다의 갯벌과 한적한 양식장의 모습은 어찌나 평화로운지! 특히 해질 무렵, 바다와 주변 섬들이 붉게 물들어가는 해넘이 장면은 절대 놓쳐서는 안 된다. 조기와 가오리 갯장어 등 영광 지역의 특산물이 가득한 칠산 어장과 송이도 등 근처 섬으로 나가는 여객선이 머무르는 항구 위로는 무안 해제와 영광을 잇는 칠산 대교가 공사 중이다.


칠산타워



칠산 바다
해넘이 장면

★ 영광의 먹거리


영광하면 굴비라더니 기나긴 거리를 꽉 채운 것이 모두 굴비 가게다. 보리가 다닥다닥 붙어 있는 채로 상품화한 것이 특이하다. 짭짤한 것이 입맛을 당기게 하는 굴비는 찬밥  물에 말아 같이 먹으라 했다. 비릿한 냄새에 짭짤함을 느끼는 것은 오랜 시간 굴비를 먹어 온 습성 때문이리라.


굴비 거리

밥 생각이 전혀 없었건만 굴비와 맛깔난 간장게장 몇 조각에 밥 한 그릇을 냉큼 비워버렸다. 손도 못 댄 채 두고 나온 반찬이 아깝다.

불갑사 앞 식당의 산채나물이다. 상이 좁아 얼른얼른 그릇을 비워야만 했다. 하나하나 음미하며 먹었어야 했는데 사진 찍을 욕심에 대충 먹고 나온 것이 후회 막급이다.



볼거리 먹거리가 풍부한 영광으로의 여행 적극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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