핑크 뮬리로 유명한 카페

순례자의 교회, 천왕사 , 이호 태우 해변

by 마미의 세상

핑크 뮬리로 유명한 카페 "마노르 블랑"을 찾은 것은 아침 9시가 되기도 전이었다. 꽁지머리에 구십 도로 인사하며 친절하게 안내하는 사장님 덕에 우리는 아무도 없는 정원에 첫 손님으로 들어갔다. 지금은 여기저기 많이 심어 놓았지만 처음 핑크 뮬리 정원을 만드느라 오 년이나 걸렸다는 사장님, 년간 450시간이나 풀을 뽑아야 했고 더운 여름날 하루 두 번이나 샤워를 하며 키워내었다는 핑크 뮬리는 지금 한창이다. 며칠 전 다녀간 관광객이 뭉개 놓은 화단 앞에서 속상해하는 그를 보며 내가 한 것도 아닌데 공연히 미안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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핑크 뮬리 안에서, 잔디밭에 놓인 하얀 그랜드 피아노 앞에서 우리 가족들은 영화 속 주인공이 되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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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참 동안이나 셀카를 찍은 후 실내로 들어가서는 또 한 번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거대한 오디오 시스템은 아마도 엄청 고가인 것 같다. 우리를 위해 음악을 틀어 주시자 쩌렁쩌렁 울리는 음감에 금방 압도당하고 만다. 또 여사장의 취미인 듯 세계 곳곳에서 사들인 유명한 찻잔이 벽면을 가득 채우고 있다. 요즘은 핑크 뮬리 때문에 고객이 많아 테이크아웃 잔에 차를 준비해 주지만 한가할 때는 자기가 원하는 예쁜 잔에 차를 만들어 준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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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슴을 울리는 음악에 빠지고 향기로운 차맛에 빠지고 아름다운 경치에 빠진 우리는 카페를 떠날 줄을 몰랐다.


주소

서귀포시 안덕면 일주서로 2100번 길 46


한경면 용수리 올레코스 13코스에 있는 순례자의 교회는 세평이 채 안 되는 작은 교회로 담임 목사도, 출석하는

교인도 없다. 그래도 이곳을 찾는 이는 하루 평균 50여 명이나 되고 세 명중 한 명은 비그리스도인이라 한다.

세 명이나 앉을까? 작고 앙증맞은 교회에 들러 조용히 자신을 돌아보는 것도 좋을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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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소

제주시 한경면 일주서로 3960-24


애월에서 오라동 메밀밭 가는 길에 삼나무 숲이 빽빽한 이차선 도로를 만났다. 천왕사 가는 길이다. 우리는 모두 그곳을 가리켰고 잠시 차에서 내려 걷기로 했다. 아무도 오가는 이 없는 울창한 숲길에 무슨 의식이라도 행하듯 천천히 한 발자국씩 걸음을 옮겨본다. 상쾌한 나무 향이 온몸을 감싸고돈다. 아스팔트 길이 아니라 흙길이면 더 좋았을걸 하는 아쉬움이 든다.

끝이 보이질 않는 길, 다리가 아파질 즈음 센스쟁이 남편이 차를 가지고 내려왔다. 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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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웅전이다. 마치 산이 법당을 안은 듯 온통 나무로 둘러싸여 있다. 오로지 풍경소리와 우리 발자국 소리뿐이다. 이 절은 가수 효리가 적극 추천한 절이라고 하니 한 번쯤 들러 입구의 삼나무길을 걸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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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소

제주시 1100로 2526-111


물 빠진 갯벌을 돌아다니며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기다렸던 이호 태우 해변에서는 시커먼 구름만 보고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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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으로 돌아오니 오늘도 우리를 반갑게 맞는 것은 강아지 '만두'다. 워낙 강아지를 좋아하는 작은 딸은 벌써 만두와 친해져 둘이 죽고 못 사는 사이가 되었다. 밥을 먹으라고 몇 번을 부른 뒤에야 올라오는 딸에게 미안한 마음이 든다. 우리가 키우던 강아지를 잃어버린 것이 나였기 때문이다. 자전거 타러 나가느라 잠시 열어둔 문으로 가출한 '다롱이'는 끝내 돌아오지 않았다. 그다지 강아지를 좋아하지 않았지만 그 뒤로 하얀 강아지만 보면 그 녀석 생각이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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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을 먹은 후 우리 부부는 엄청 코를 골았나 보다. 한밤중에 도저히 더 이상 같이 잠을 못 자겠다고 화를 내며 작은 딸이 자동차로 내려가 버렸다. 방을 하나 더 얻었어야 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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