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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마미의 세상 Oct 07. 2018

궷물오름에서 비밀의 정원 찾기

저지리 예술인 마을 선운정사

딸들이 가고 싶어 하는 오름은 효리네 민박에서 소개되었다는 궷물 오름이다. 애월읍 유수암리에 위치한 오름은 북동쪽 분화구의 바위틈에서 물이 솟아나는데 이 샘을 궷물이라 하여 궷물 오름이 되었다. 조선초 제주마 관립 목장 조성 당시 5 소장이 위치했던 곳으로 지금도 상잣성 원형이 일부 남아 있다. 이 오름을 중심으로 장전리 마을 목장이 형성되어 근래까지도 우마를 방목하였다 한다. 오름의 남남동쪽에는 큰 노꼬메와 족은 노꼬메가 있어 오름 탐방 코스로 각광을 받고 있다.



항상 둘이 오르던 오름을 오늘은 넷이 오른다. 둘의 수다가 한적한 오름을 부산하게 만들고 있다. 집이었다면 "조용히 좀 해!" 하고 잔소리를 했을 텐데 오늘은 우리가 이 오름의 주인인양 맘껏 휘저으며 오른다. 갑자기 웬 돌집이다. 태우리 막사라는데 말이나 소를 먹이는 일을 하던 사람(태우리)들이 머물던 곳이다.



인터넷 검색 후 '효리네 민박' 촬영지를 찾아내고 다시 정상 표지석을 찾아낸다. 전혀 정상 같지 않은 곳이다. 오름 정상의 시원한 광경을 보리라 생각하고 올랐건만 정상 같지 않은 모습에 투덜거리며  따라가고 있을 때 발견한 곳은 딸들이 그렇게나 보고 싶어 하던 효리가 뮤직비디오를 찍었다는  비밀의 정원이다.

효리네 민박 팀이 커피를 마시며 해넘이를 보았던 곳
정상 표지석
비밀의 정원

좁은 샛길을 다니다 넓은 초지를 발견하니 정상에서 바라보는 풍경 못지않은 시야가 펼쳐졌다. 뮤직비디오는 보지 못했지만 저 넓은 곳을 뛰어다니는 모습이 생생하다. 

주소

제주시 애월읍 유수암리


제주 한경면에 위치한 저지리 마을은 전국의 문화 예술인들이 모여 작품을 생산하는 문화 예술인 촌이다.

입구부터 제주 현대미술관과 야외 전시장이 눈길을 끈다.

제주 현대 미술관


야외 조각품들



갤러리와 공방 등이 모여 있어 한 편의 예술 작품을 감상하듯 마을 전체를 돌아본다. 작가들의 주거지답게 아기자기하게 꾸며진 예쁜 마을이다. 저지오름에 오르면 마을 전체를 조망할 수 있다 하나  거기까지는 무리여서 그냥 마을 한 바퀴를 돌았다.




주소

제주시 한경면 저지 14길 35


오늘의 점심은 피자다! 무지막지하게 크다. 끝내 다 먹지 못하고 포장해야 했다.

 


또 말이다. 이제는 말만 보면 으레 껏 남편이 차를 멈춘다. 봐도 봐도 질리지 않는 풍경, 정말 좋다.

애월 숙소로 오자 어느새 해가 떨어지고 있다. 애월은 특히 밤이 아름다운 곳이다.




다음 날이면 올라갈 애들에게 무언가를 더 보여주고 싶어 서둘러 저녁을 해 먹은 후 찾은 곳이 야경 명소로 알려진 선운정사다. 캄캄한 논 밭길을 헤매다 겨우 찾아냈다. 작은 딸을 데리고 절에 가본 적이 없었으나 은연중에

전해졌나 보다. 갑자기 절하는 법 등을 묻더니 한~~ 참을 법당에 있다가 나온다. 아마도 대학교 마지막 학기를 앞두고 심정이 복잡한 가 보다.

 



주소

제주시 애월읍 구몰동길 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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