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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마미의 세상 Oct 11. 2018

산방산 자락 아래 용머리해안

약천사와 흰돌 밑

서귀포 해안 산방산의 원만한 모습은 보는 이로 하여금 마음이 평화로워지게 한다. 그 산방산 자락이 해안으로 뻗어 나간 곳에  용의 머리가 바다로 빠져 들어간 듯하다는 용머리 해안이 있다. 오랜 시간 파도에 깎여 기묘한 모습을 하고 있는 웅장한 암벽의 모습은  놓쳐서는 안 될 제주의 비경 중 하나다.



산방산의 봄


네덜란드 선인 하멜의 선박이 난파되어 표착되었던 곳임을 기념하는 배 한 척이 용머리 해안의 입구에 있다. 연평균 90일 정도 물때가 맞아야 들어갈 수 있는 용머리해안 탐방로에는 검은 바위들이 가득하다. 겹겹이 쌓인 지층 단면이나 움푹 들어간 굴방의 멋진 모습을 바라보며 걷는 해안 산책길에는 신선한 바닷바람이 기분 좋게 불어온다.



겹겹이 쌓인 검은 바위로 끊임없이 부서지는 푸른 파도 앞에서 많은 사람들은 저마다의 추억을 만들고 있다.


용머리의 기세는 제주에 천하를 호령할 제왕이 태어날 기운을 갖고 있었다 한다. 중국의 진나라 진시황제는 일지감치 이를 알아채고 풍수사 호종단을 보내어 제주도의 이런 맥을 끊어놓고 오라고 제주도에 보낸다. 이에 호종단은 제주의 구좌읍 종달리로 들어와 지형지세를 보니 과연 왕이 날 지세라 여겨 제주의 지맥 혈을 찾아 끊기 시작했다. 호종단이 용머리에 닿았는데 막 바다로 뻗어 나가려는 용의 머리를 보고 그는 칼로 용의 꼬리를 먼저 자르고, 얼른 용의 등으로 올라타 잔등을 칼로 쳤다. 그리고 더 앞으로 달려 용의 머리를 끊으려는 순간 시뻘건 피가 솟으며 산방산이 울음을 토했고 몇 날 며칠을 천둥번개가 쳤다고 한다. 그렇게 제주의 왕이 날 기세를 꺾이고 이를 지켜보던 산도 바다도 오랫동안 사납게 울어댔다는 전설을 가지고 있다.


봄 가을의 모습

'동양 최대의 사찰'이라고 불릴 만큼 그 웅장함이 남다른 제주 큰절 약천사는 그 높이만 해도 일반 건물 8층 이상 정도나 된다한다. 법당 내부에 모셔져 있는 4.5미터나 된다는 비로자나 부처님은 각 층에서 바라보는 모습이 다르다. 2층에는 절을 만들 때 시주했던 불자들이 동참하여 만든 팔만여 개의 보살이 전시되어 있고 3층에는 다섯 개의 윤장대가 있는데 불자들이 그것을 돌리면서 공덕을 쌓고 있다.  반대방향으로 내려오면 오백나한이 모셔져 있다.







봄부터 가을까지 물이 솟는 샘물과 사철 흐르는 약수가 있는 연못 때문에 '약천사'라 한다.  약천사가 세워지기까지의 기도처인 굴법당으로 가는 길에는 상사화가 예쁘게 피어있다.




제주 불교 성지 순례길 '선정의 길'은 천재사부터 선덕사까지 42킬로미터에 이르는 사색의 길이다. 서귀포의 빼어난 자연경관과 그곳에 뿌리내린 제주사람들과 사찰을 만날 수 있다.




흰돌 밑(황해 산성터)은 법환동 1536번지 일대에 위치한다. '두머니 물' 동편에 있는 큰 바위를 말하는데 까마귀 혹은 물새들이 이 돌에 앉아 똥을 싸기 때문에 돌이 희게 보인다 하여'흰돌'이라 하고'밑'은 아래라는 의미다. 바다 쪽으로 길게 뻗어 있는 육지의 '곶'이다.

 흰돌은 어디를 말하는지 모두 까만 돌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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