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럼 WRC라는 경기를 알고 계세요?
저는 이상하게 사람들에게 많이 알려진 취미를 갖기 보단 많이 알려지지 않은, 매니아스러운 취미를 가지려고 하는 요상한 성격을 갖고 있습니다. 그런데 브런치에 글을 쓰다니 참 모순이죠? 나만 알고 싶은 그런 느낌의 취미인데, 그걸 알리려고 글을 쓰다니.
글을 써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된 건, 좋아하는 취미를 같이 공유 할 사람이 없다는 게 참 '외로워서' 시작했습니다. 취미도 초반엔 혼자 해보는 게 재미있지만 중반부터는 누군가와 함께 공유하거나 같이 알아가는 게 없으면 맨날 제자리걸음을 하는 것 같은 느낌을 받지 않습니까. 이대로는 이 취미를 오래 못 즐길 것 같아 이렇게 글로 해소하면서 자동차를 좋아하는, WRC를 좋아하는 분들과 소통하고자 저 혼자 꾸미고 있던 취미상자를 열어보려고 합니다.
2년 전 저는 WRC라는 스포츠를 알게 되었습니다. 바로 WRC라는 경기를 알게 된 건 아니고 시작은 '켄 블락'이라는 선수의 영상을 본 이후였습니다. 딱 이 하나의 영상으로 빠져버리게 되었습니다.
영상을 본 독자분들 중에서 8분 '순삭(순간삭제)되었다'하신 분들은 WRC를 취미로 갖기에 딱 적격이신 분들입니다. 포뮬러 원(F1)처럼 도로정비와 정리가 잘 된 도로를 달리는 스포츠가 아니라 우리가 실제로 매일 이용하는 일반도로나 자갈, 모래길 등에서 경기를 펼치는 WRC의 raw한 매력이 저를 사로잡았습니다. 게다가 드라이버의 테크니컬한 드라이빙 스킬을 보고 있으면 소름이 돋곤 합니다(물론 F1 드라이버도 드라이빙 스킬은 탑입니다).
켄 블락이라는 선수를 알고 난 후 이 선수가 World RX(world rallycross championship)선수라는 걸 알게 되었습니다. 검색을 해보면서 WRC라는 경기를 알게 되었고, 우리나라의 현대도 이 스포츠에 참가를 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평소에 현대차, 기아차 욕을 그렇게 해도 팔은 안으로 굽는다고.. 현대를 응원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드라이버, 코-드라이버, 엔지니어들도 클라스가 아주 높습니다. 운전 진짜 잘합니다.
WRC는 1991년 모나코 몬테카를로에서 처음 시작되었습니다. 역사가 가장 긴 자동차 경주는 포뮬러 1(F1)이며 1950년부터 시작되었습니다. 자동차 경주 역사로 따지면 그리 길지 않은 WRC 입니다. 9년 후인 2000년 스웨덴랠리에서 현대가 WRC에 참가했고 10위권내에 진입했고, 자동차는 '액센트'였습니다.
경주에 참가하는 자동차들은 눈에 익은 차들이 많이 보입니다. WRC는 규정 중에 양산 차량을 베이스로 경주를 해야 하는 룰이 있습니다. 그래서 좀 더 정감이 갑니다. 2017년 부터는 현대가 i20를 베이스로 한 랠리카를 선보였습니다. 저는 아직 차가 없는데 첫 차는 기아의 k3를 생각하고 있는 와중에 생각을 바꿨습니다. 첫 차는 '벨로스터'로! 이 차를 산다고 해서 제가 드리프트를 하거나 고속운전을 심하게 하거나 그러지는 못 하지만, 뭐랄까 이 차를 탐으로써 랠리를 하는 느낌을 받을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그런 생각들이 저를 행복하게 만들었습니다.
글을 쓰다보니 길어졌습니다. 요약을 해보면, WRC라는 스포츠가 있는데 우리나라 팀도 있다. 남녀노소 자동차를 좋아한다면 좋은 취미가 될 것 같다 정도일 것 같습니다. 다음 글은 WRC규정에 대해서 알아보겠습니다.
모두 즐취(즐거운 취미생활)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