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기상 알람을 끄고 생활한 지 1년 6개월 정도 되었습니다. 2018년 5월 중순부터 시작한 이 도전은 중간에 몇 번 시행착오가 있었지만 지금까지 최소한의 알람 설정으로 살고 있습니다.
이 도전을 시작하게 된 건 아마존 CEO 제프 베조스의 아침 루틴을 따라해보고 싶었기 때문이었습니다. 성공한 사람들의 아침 습관은 어떻게 되는지 궁금했습니다.
제가 작년에 설정했던 알람들입니다. 7:30분에 일어나게 되면 계획했던 아침운동 스케쥴은 물거품이 됩니다. 부지런한 사람들, 건강한 사람들은 아침에 살짝 땀이 날 정도로 러닝을 한다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저, 헬스도 등록했었습니다.
알람짤 중에 재밌는 것이 많은데요. 그 중 한 장을 캡쳐해서 가져왔습니다.
8:30분이 웃음 포인트입니다. 대한민국 평균 출퇴근 시간이 103분이라고 합니다. 엄청나죠. 이 사진의 주인공분은 아마도 9시까지 출근하는 분이 아닐까 추측해봅니다.
다시 본론으로 돌아와서 알람소리를 듣고 일어나는 내가 과연 알람을 듣지 않고도 스스로 일어날 수 있을까? 스스로에게 물어봤습니다. 대답은 '아니오'입니다. 저 자신을 못 믿었습니다. 특히나 겨울엔 해도 늦게 떠서 잠도 더 많이 자는데, 잠에게 패배한 적이 한 두번도 아니기 때문이었습니다.
역시나 이 도전 첫날 오후 11시 30분 쯤 잠이 들었고, 다음날 오전 7시 40분쯤 일어났습니다. 졌습니다.
둘째날은 긴장 아닌 긴장을 했는지 오전 6시30분에 일어났습니다. 하지만 오후에 두통이 좀 있었습니다. 기상 때문에 머리가 아팠던 건지, 일 때문에 아팠던 건지 알 수는 없었지만요.
그렇게 현재 2019년 11월 29일, 약 1년 6개월 시간이 흘렀습니다. 뭐 변한게 있냐구요? 네 변화가 생겼습니다. 가장 중요한 건 기상태도의 변화였습니다. 알람은 기계가 나를 깨우는 것으로 수동적 기상이었습니다. 학생 때도 그랬지만 누가 자고 있는데 깨우면 일어날 때부터 좀 짜증나고, 더 자고 싶고 그렇지 않습니까? 그 '짜증'이 줄었습니다. 능동적으로 일어나기 때문에 좀 더 상쾌했고, 성취감이 느껴졌습니다. 초반에 든 생각은 '거봐, 나 한다면 하는 놈이잖아. 잘 할 수 있잖아. 멋있어 나.' 좀 오바스럽긴 한데, 자존감도 높아졌습니다.
알람을 설정해 놨을 때는 알람을 끄고, 간 밤에 왔던 앱푸시 알람들을 확인하고, 인스타그램 한 번 들어갔다가 나오고 페북 한 번 들어갔다가 나오고.. 그랬었습니다. 그런데 스마트폰 알람이 없으니까 아침에 스마트폰을 덜 만지게 되었습니다. 눈이 좀 덜 피곤해졌습니다.
그리고 아침 하늘을 한 번 더 볼 수 있게 되었습니다!
여러분은 몇 개의 알람을 켜고 계신가요~? 알람을 한 개씩 줄여보는 색다른 도전은 어떠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