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분과 연락처를 주고 받은 건 1월이었어요. 영상작업 마무리 단계로 성우 나레이션이 필요한 상황이었습니다.
다행히 좋은 성우분과 연락이 되었고, 작업 또한 순조롭게 진행이 되었습니다. 나레이션 녹음이 다 끝나고 성우 분과 연락처를 주고 받게 되었습니다. 헤어질 때 저는 "자주 연락드리겠습니다." 라며 인사치레 말을 했습니다.
다음날부터 좋은 글귀와 사진이 합쳐진 파일을 보내주시기 시작했습니다. 초반에 받을 때는 '비지니스 관계니까 몇 번 보내시다가 그만두시겠지..'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렇게 한 달이 지났고, 주말 제외하고 평일에는 매일 아침 7시에서 8시 사이에 카톡을 보내주셨습니다. 처음에는 좀 부담이 되었습니다. 메시지를 받고 아무 말도 안 하기가 애매해서 매번 "선생님 감사합니다. 좋은 하루 보내십시오."라고 보냈습니다. 그렇게 2달이 지났고, 답장하는 것도 매번 똑같으니까 그만 답장하고 매일 읽고 감사함을 생각하기로 바꿨습니다.
그렇게 약 11개월 동안 꾸준히 보내주고 계십니다. 정말 신기했던건 한 번도 똑같은 이미지를 보내신 적이 없다는 겁니다. 이 세상에 좋은 말, 가슴이 따뜻해지는 말은 정말 많구나. 이렇게라도 사람을 챙겨줄 수 있구나.
이제는 오히려 아침에 카톡이 안 오면 '선생님이 무슨 일이 생기셨나..'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귀찮다고 생각하면 끝도 없는 게 이런 카톡인데, 좋은 쪽으로 보면 또 다르더라고요.
아래 이미지는 어제 보내주신 겁니다. 함께 나누고 싶어서 첨부해봤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모두 사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