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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ynergist Dec 10. 2018

꽃길만 걸을 순 없다

두 번째 헬프엑스, 피하 비치에서 5일 만에 탈출한 이야기

피하비치가 내려다보이는 에어비앤비. 여기를 깨끗이 관리하는 게 나의 일이었다.


다음 목적지를 찾았다. 이번에도 먼저 메시지를 받았는데, 호스팅 리스트를 읽어보니 오클랜드 근교 1시간 거리에 있는 피하 비치에 살고 있는 호스트였다. 농장일이 아닌 에어비앤비라 적당할 것 같았고, 키위(뉴질랜드 사람)인 데다가 여행자들을 많이 받아봐서 그들이 어떤 경험을 하고 싶어 하는지 잘 알고 있으며 그들이 필요한 차 구입이나 일자리 구하기에 도움을 줄 수 있다고 했다. 리뷰도 좋고, 또 한 번 덥석 물었다. 


역 근처에서 호스트를 만났는데 첫인상은 보헤미안 그 자체. 몇 시간 관찰해본 결과 차는 발 디딜 곳 없이 더러웠고, 심지어 왼쪽 백미러는 부러져서 없었고, 보이는 아무한테나 말 걸고, 자기가 말하고 싶을 때 말하고, 말에 온갖 욕을 섞어서 말하고, 지나가다 보면 모르는 사람이 없고.. 역시 첫인상이 틀리지 않았다. 아.. 여기도 다가빌처럼 지저분하겠구나..


피하 비치로 향하는 길은 딱 하난데 (대부분의 뉴질랜드 길들이 거의 하나로 이어진다. 내비게이션이 없어도 되는 이유이기도 하면서 겁나 불편하기도 함) 다들 75km/h 도로를 거의 40으로 달리고 있었다. 엄청나게 꼬불꼬불한 길이기 때문에... 호스트는 제일 선두에 있는 캠퍼밴을 보더니 빌어먹을 독일인이거나 프랑스인일 거라면서, 절대 로컬들은 저렇게 가지 않는다고 직선도로가 나오자마자 맥주를 쭉 들이켜더니 기어를 확 바꾸고 추월해 버렸다. ...네 캐릭터 잘 알겠다 이제... 아무튼 피하로 도착하는 이 원웨이 도로는 정말 기가 막히게 아름답다. 내 입이 벌어지고 있는 걸 보자 호스트는 저 바닷가에서 매일 수영을 한다며 도착하자마자 수영을 하러 가자고 권했다. 피하 비치는 호스트의 집에서 차로 3분, 걸어서는 10분 정도 걸리는 거리에 위치해 있다. 집이 언덕배기에 있기 때문에 창문에서도 충분히 해변가가 다 보이고, 집 한쪽에는 별채 에어비앤비가 있는데 여기 뷰는 정말 환상이다. 아침 바다 뷰.. 바닷가 근처에 사는 건 정말 신나는 일인 것 같다.



피하 비치는 검은 모래로 유명하다. 피아노라는 영화 덕분에 사람들이 들르는 모양인데, 나는 사실 초대받지 않았더라면 여기까지 와 볼 일이 없었겠지만, 와보니 왜 추천하는지 절실히 느꼈다. 라이언 락에 올라가서 보는 뷰와 거친 파도를 누비는 서퍼들을 보는 것만으로도 시원하고, 수영을 못 한다면 검은 모래가 햇빛을 받아 금빛으로 반짝이는 해변가를 걷는 것도, 혹은 발을 담가보거나 파도에 몸을 맡겨 보는 것도 좋다.


전날 독일인 친구들이 해 준 바베큐. 나는 한국에 돌아가면 필히 미니오븐이라도 살 것이다...


어학연수나 교환학생을 다녀온 친구들의 페이스북 단골 사진이 바로 이거다. 외국인 친구들에게 한국음식 대접하기. 서툰 솜씨로 김밥을 말다가 옆구리가 터지기도 하고, 너무 매운 떡볶이에 얼굴이 빨개진 외국인도 볼 수 있으며, 삼겹살 쌈 문화에 놀라는 사진이 올라오기도 한다. 나는 어학연수 당시 파티가 금지된 쉐어하우스에 살았었기 때문에 그럴 일이 별로 없었지만, 가끔 파티에 관대한 플랫이나 스튜디오에 사는 한국인 친구들의 집에 놀러 가면 곧잘 음식을 돕곤 했다. 맛있게 먹어주며 한국음식 너무 좋다고 말하는 친구들을 보면 고맙기도 하고 뿌듯함을 느끼기도 하면서 이럴 때만 소위 말하는 국뽕에 취해보는 것이다. 한식의 세계화란 이렇게 생각지도 못한 방법으로 오는 것인가.. 사실 헬프엑스를 하면서 언젠가 한번 한국음식을 해야만 하는 때가 오지 않을까 라고 예상하긴 했다. 그런데 시기가 너무나 빨리 찾아왔다. 여기서는 모두가 한 번씩 돌아가면서 저녁을 준비한다. 하루는 호스트가, 하루는 독일 친구들이, 하루는 내가, 하루는 호스트 친구들 등등.. 곧 내 차례가 돌아왔고 나는 무엇을 해야 하나 고민을 많이 했다. 


당시에 사진을 못 찍어서, 한참 후에 남섬에서 혼자 따로 해먹었던 불고기 사진.


내가 고른 메뉴는 불고기와 해물파전이다. 심지어 해 본 적도 없지만, 윤식당 시즌 1을 생각해보면 불고기는 실패할 수가 없고 크게 어려운 메뉴도 아니었다. (왜냐하면 여기에서도 불고기 소스를 쉽게 구할 수 있기 때문이지!) 해물파전까지 할 생각은 없었는데, 묵는 사람들 중 베지테리언이 있대서 어쩔 수 없이 준비해 봤다. 밥이 나오는 레스토랑을 가면 매번 차지지 않은 쌀이 불만이었기에 이번에는 미디엄 그레인이라고 쓰여있는, 한국 쌀과 가장 비슷한 것을 구입해서 밥을 했다. 우리나라에서는 정육점에 가서 ‘불고기거리 주세요’ 하면 되지만 그 부위 이름을 모르겠어서 그냥 정육점에서 그냥 제일 얇게 썰린 스테이크용 고기를 사다가 양념 한 후, 채 썬 양파, 파, 버섯, 당근을 수북이 넣고 함께 볶아냈다. 해물파전도 준비가 크게 어렵지는 않았다. 똑같이 채 썬 양파, 파, 버섯, 당근에 깐 새우를 넣고(오징어를 찾으면 같이 넣고 싶었는데 카운트다운에 오징어가 없었다) 부침가루 대신 밀가루 조금과 계란으로 반죽을 만들어 함께 구웠다. 


준비는 훌륭했으나 과정이 험난했다. 밥통이 너무 작아 너무 많은 양의 쌀을 수용할 수 없었기에 중간에 뚜껑을 열어 물을 계속 부어주다가 (마치 엠티 갔을 때 30인분 밥을 하며 망하는 것처럼) 결국 안 익은 위쪽 생쌀은 들어내버렸다. 게다가 호스트의 집 가스레인지는 4구 중 1구밖에 작동하지 않았기 때문에 엄청난 혼란이.. 내 계획은 한꺼번에 2개의 프라이팬에서 불고기를 볶아내고 파전을 부치는 거였는데. 결국 불고기는 4번에 나눠서 초벌 하고, 파전을 다 구워낸 후 마지막으로 한번 양념을 더해 데워 나가는 걸로 만족해야 했다. 결과적으로, 파전은 생각보다 뒤집기가 너무 어려워서 조각조각 나버렸다. 또한 불고기는 스테이크용이었기 때문에 짧은 시간 익혀내면 되었을 텐데, 나의 서툰 채썰기 실력 때문에 두꺼워진 채소들을 익히느라 소고기가 약간 질겨져 버렸다. 밥도 완벽히 익은 것은 아니었고.. 


이 파전도 나중에야 찍은 사진. 모양이 이상하지만.. 이건 한국음식을 좋아하는 친구들과 나눠 먹었다.


나는 사실 음식을 잘 몰랐다. 먹는 것 자체를 귀찮아해서 그런지 만드는 과정에도 관심이 별로 없었다. 그러다가 먹는 걸 좋아하는 친구들 덕분에 여기저기 끌려다니며 이것저것 맛을 보고, 또한 조금씩 자주 먹는 전 남자친구 덕분에 하루에도 여러 가지 음식을 먹게 되면서 음식에 대한 관심이 생겨났다. 어느 순간부터는 올리브 채널에서 하는 음식 프로그램을 보기 시작했고, 심지어 지난번 다가빌에서는 3시마다 채널 1번에서 하는 호주판 마스터쉐프를 챙겨보기도 했다. 그러면서 우리나라 음식문화와는 다른 에피타이저-메인디쉬-디저트 코스가 얼마나 다양한 조합을 만들어내는지, 음식은 맛도 중요하지만 색감이나 식감 등 중요한 것들이 얼마나 많은지 알게 됐다. 집에서 시간이 날 때 조금씩 음식을 해 먹긴 했지만, 내 입에는 맞아도(아니어도 어쩔 수 없이 먹음) 남의 입에는 어떨지 알 수 없는 노릇이었다.


하지만 다들 맛있게 먹어줘서 너무 고마웠다. 13개월짜리 아이를 데려온 호스트의 동네 친구들은, 내가 음식을 잘 못해서 이게 괜찮을지 잘 모르겠다고 이야기하자 아이도 맛있게 잘 먹었다고 웃으며 말해줘서 위안이 되었고, 키가 2m에 가까운 독일 남자애는 불고기 국물을 계속 밥에 말아가며 야미야미 라며 먹어줘서 고마웠다. 급하게 저녁에 합류한 친구들은 내가 비건 음식에 익숙하지 않아 뭘 해야 할지 몰랐다고 미안하다고 이야기하자, 괜찮다고 밥이랑 너무 잘 먹었다며 따로 나를 찾아와서 이야기해주기도 했다. 이 모든 것이 사실 음식의 맛보다는, 10인분 넘는 양을 준비하느라 2시간 동안 혼자 고생한 나에게 보내는 감사함의 표시였을 것이라 생각해 본다. 



글로만 보면 분위기가 굉장히 좋아 보이지만, 나는 결국 10일로 예정되어 있던 피하 비치 헬프엑스 여정을 반토막 내고 나왔다. 나에게 실망하기 싫어서 중간에 포기하는 사람이 되고 싶지 않았는데, 행복하려고 온 뉴질랜드에서 행복은커녕 불안함과 스트레스에 시달릴 수는 없었다.
 
여긴 룰이 없었다. 다가빌에서는 내가 해야만 하는 to-do-list도 있었고 호스트와 저녁에 일을 같이 하기도 했으니 나름의 룰이 있는 셈인데 여기는 아예, 전혀 룰이 없다. 호스트는 처음에 나에게 여기는 하루에 일할 게 많지 않은 데다가 너의 경험이 더 중요하다면서 에어비앤비 손님 오는 것만 체크하고 베드 시트만 잘 챙겨주면 온전히 나에게 자유를 허락한다고 했다. 내가 묵는 동안 에어비앤비 손님은 딱 두 팀이었고 할 일이 너무 없어서 무안한 나머지 스스로 찾아서 일을 했다. 아무리 그래도 헬퍼로 여기 와 있는데 개차반인 집안 꼴을 눈 뜨고 보고 있을 수만은 없으니까.. 아침에 동물들에게 밥을 주고 전날 널어둔 빨래를 정리했지만 고작 한 시간도 안 돼서 끝나버렸다. 나의 성향은 정해진 시간 동안 딱 일을 하고 나머지 시간을 자유롭게 가지는 게 좋다는 것이 확실해졌다.


그나마 덜 지저분할 때 찍었던 사진들. 심할 때는 충격받고 청소하느라 정신없었나보다 (ㅋㅋ)


만약 설거지나 청소 같은 집안 잡일이 나의 일이라고 했을 경우에도 여긴 빠져나와야만 하는 집이었다. 처음 호스트의 차를 봤을 때 눈치를 채긴 했지만, 여기는 사람 사는 곳이 아니었다. 돼지우리도 이런 돼지우리가 없었는데, 하룻밤 묵어보니 그 이유가 확실해졌다. 나 말고 여러 사람들이 이미 묵고 있거나 저녁에 파티를 하러 왔는데, 호스트가 워낙 사람을 좋아하고 (내 생각엔 오히려 혼자 있는걸 못 견뎌서 자꾸 통화하고 집으로 사람 부르고 하는 것 같았다) 에어비앤비 손님이나 동네 친구들이나 이전 헬퍼들도 놀러 오면서 계속 친구들을 데려오는 것이다. 그래서 이 돼지 히피들이 매일 먹고 치우지도 않고 여기저기 술병과 찻잔과 쓰레기들을 싸지르면 다음날 파리떼를 헤치며 치워야 하는 게 내 몫이었다. (그 해외 드라마나 영화에 나오는, 올나잇 파티 이후 아침에 개차반 된 집안 꼬락서니를 본 적이 있다면 딱 그거다) 나는 공간을 깨끗하게 유지하는 걸 좋아하니까 치우는 건 아무렇지도 않다. 하지만 낮에 깔끔히 치워뒀는데 저녁때 다시 몰려오는 이 돼지들이 20분도 되지 않아 그대로 원상복구 시키는 걸 보고는 깨끗이 마음을 접고 다음날부터는 설거지만 해 줬다.


나는 그들의 파티문화에 익숙하지 않은 것도 있지만 기본적으로 사람이 많아지면 불편해하는 내향인이다. 하지만 호스트는 내가 불편하다면 강요하지 않기 때문에 나는 밥을 먹고 조용히 도미토리에서 휴식할 수 있었다. 물론 어울리지 못하는 아웃사이더처럼 보이는 건 싫었지만 그렇다고 억지로 하는 것도 싫어 시차 때문에 이 시간에는 가족들과 통화한다고 둘러댔다. 하지만 파티는 새벽이 넘도록 지속되고... 새벽 세시까지 렛잇고를 목놓아 부르던 키위들을 잊을 수 없다. 게다가 파티에서 또 하나 빠질 수 없는 것, 담배다. 처음엔 말아 피우는 담배겠거니 했더니 위드라고. 몸에 나쁜 담배가 아니고 기분 좋게 해주는 거니까 괜찮다고 웃는다. 순간 위드가 문자 그대로 잡초 같은 잡 잎을 태우는 건가 생각했다. 그러다 전 호스트에게서 잘 있냐는 문자로 시작해 근황을 주고받으면서 알았다. ‘위드는 드러그니까, 걔들이 권해도 하지 마.’ 그제야 떠오른 리뷰. 420 friendly인 줄 몰랐다면서 알았으면 안 갔을 거라는 리뷰를 봤었는데, 그제야 검색해본 그것은 마리화나를 즐겨하는 사람들이 모이는 곳이라는 것. 나에게 강요하진 않았지만 온통 냄새를 풍겨내는 탓에 이젠 뭐가 마리화나 냄새인지 제대로 알았다. 친구의 친구의 친구들이 모두 같이 쓰는 도미토리에는 히피들이 온갖 향을 피우고 명상을 위해서 윙윙거리는 돌림 노래를 몇 시간이고 틀어놓고...



1층에 있는 도미토리는 여기서 키우는 개, 고양이와 쉐어하기에 문을 계속 열어놔야만 해서 파리와 모기가 들끓고, 나는 계속 벌레들에 물려서 다리가 코끼리처럼 부었으며 자는 동안 심하게 긁어서 피딱지를 보기도 했다. 운이 좋게도 그 동물들이 안 올라오는 자리를 먼저 선점해서 다행이었지만 그 방에 동물들과 쉐어하지 않고 앉을 공간이라곤 작은 스툴 하나뿐이었다. 나는 더러운 위층에는 올라가고 싶지 않아서 항상 휴대폰 충전을 이유로 그 스툴에 앉아있거나, 피하 비치에 가 있었다. 피하 비치 앞에 있는 캠핑장에 묵는 게 훨씬 행복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비도 며칠째 오는 마당에 더 이상 우울해서 참기가 힘들었다. 여기서 포기하면 실패자가 되는 것 같았지만 나에게 맞지 않는 것을 계속 붙들면서 억지로 하고 싶지도 않았다. 솔직히 말하려고 했지만, 나는 그때까지도 돌려 말하거나 정중히 거절하는 것이 미덕이라고 생각했던 나머지 아프다는 핑계를 대고 나가기로 했다. 하루 종일 누워있다가 다음날 아침 정 안 되겠어서 떠난다고 했다. 도미토리 아이들은 모두 걱정해주고, 뒤늦게 내려와 내 상태를 파악한 호스트에게 나는 오클랜드에 삼촌 집이 있으니 거기서 회복해야겠다고 더 이상 도와주지 못해 미안하다며 다시 역에 데려다 달라고 했다. 거짓말 한 건 미안하지만 좋게 좋게 끝내고 싶은 마음도 한몫했다. 솔직히 말하기 시작하면 서로 감정이 상할 테니.


사실 호스트는 별로 문화교류를 하고 싶어 하는 의지가 없어 보였다. 프리랜서 목수라서 일이 있는 날만 나가서 일을 하는데, 대부분의 낮 시간은 집에 머물면서 전날 파티의 여독을 풀고 저녁이 되면 다시 좀비처럼 기어 나와 술을 들이켜기 시작했다. 다가빌 호스트 아저씨가 주변 여기저기를 구경시켜주고 나와 많은 이야기를 나눴던 것에 비해 너무나 교류가 없었다. 물론 파티에서 많은 사람들과 함께 이야기를 나눌 수 있지만, 나는 뉴질랜드까지 와서 불편한 술자리 문화와 관계 유지를 위한 수다를 떨고 싶지 않았다. 



헬프엑스 메시지가 온다고 덥석 잡는 것도 좋지 않다. 나도 여기저기 잘 읽어보고 괜찮은 것 같은 곳에 메시지를 보내지만 복붙 한듯한 ‘미안해 지금은 받을 수가 없어’라는 메시지가 돌아오듯, 그들도 헬퍼를 찾기 위해 여기저기 둘러보고 ‘하나만 걸려라’ 하면서 다수에게 메시지를 보내기도 할 것이다. 지금까지 경험해본 바로는 헬퍼들은 커플이거나 2명의 친구가 같이 가는 것이 좋고(호스트도 좀 더 환영하고 헬퍼들도 외롭지 않다) 가드닝이나 농장에서 체력적으로 유리한 남성들을 선호하는 경우가 많다. 호스트가 여자만 받아요 라고 하는 경우는 진짜 홈스테이에 집안일밖에 없는 경우 거나 집에 어린아이가 있어 오페어를 하고 싶은 경우인 것 같다. 또 하나, 메시지를 보낼 때 내 이름을 넣지 않는 경우는 대부분 복붙이었다. 기본적으로 안녕 00야 정도는 앞에 붙여줄 수 있는데, 그 정도 성의가 힘든가 싶다. 이런 건 성격과도 연결되는데, 대문자나 문장부호를 제대로 사용하고 문단 나누기를 제대로 하는 호스트를 찾는 것도 중요하다. 이런 글에는 대부분 사진도 깨끗하고 원하는 모든 정보들이 들어가 있는 경우가 많다.


뉴질랜드에 와서 일이 술술 잘 풀리기만 하는 줄 알았다. 하지만 인생은 항상 꽃길만 걸을 수는 없는 법. 이 기회로 나는 다시 오클랜드로 돌아가 처음에 계획했던 중고차 구입과 캠퍼밴 개조를 시작하려는 마음을 먹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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