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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ynergist Dec 03. 2018

온전히 나에게 집중하는 시간

왕가레이 헬프엑스(Help X) 에서 느낀 것들

석양이 아름다운 곳


헬프엑스(Help X, 우핑처럼 노동과 숙식을 교환하는 문화체험 프로그램이다) 프리미어 회원 등록을 해놓고 하루도 되지 않아 한 호스트에게서 메시지를 받았다. 오클랜드에서 북쪽으로 3시간 정도 올라가는 노스랜드 지역의 조그마한 팜스테이였다. 아주 큰 농장이 아니라서 일이 크게 힘들지 않아 보였고 지난 헬퍼들의 리뷰도 좋았다. 어차피 오클랜드에서 북쪽으로 먼저 여행할 계획이기도 했고, 이렇게 때 맞춰 초대되는 것도 참 고마운 일이라고 생각하고 덥석 가기로 마음을 먹었다. 에어비앤비에서 나오는 날, 역시나 비가 추적추적 내렸다. 비를 피해 왕가레이 인포메이션 센터에서 조금 기다리니 호스트 아저씨가 나를 데리러 와 줬다.


조립식 집 옆에는 비닐하우스가!


호스트 아저씨의 집이 딸린 농장은 왕가레이에서 서쪽으로 약 50분 정도 달리면 나오는 다가빌이라는 작은 마을 초입에 있다.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며 50분을 달렸는데, 인도 출신이라 악센트 알아듣기가 처음에는 조금 힘들었지만 곧 익숙해졌다. 인도 사람들은 영어를 국어처럼 배우기 때문에 아주 유창하고, 덕분에 많은 표현들을 배운다. 하지만 아저씨가 설명하는 것들이 많기 때문에 주로 말을 하고 나는 리액션만 하게 되는데, 그게 싫어서 일부러라도 여러 이야기를 하려고 노력했다.


고속도로 옆이지만 차가 별로 다니지 않는 곳이라 아주 조용하다. 나만의 시간을 만끽.


호스트가 제공하는 것은 숙식이다. 나는 더블베드와 싱글베드가 같이 있는 헬퍼의 방에서 지냈다. 아저씨는 퇴근 후 헬프엑스 홈페이지를 뒤져가며 다른 헬퍼를 또 구했으나 끝내 2주가 지난 후까지 아무도 연락이 없었다. 사실 일이 크게 힘들거나 양이 많지 않아서 두 명은 과하지만, 혼자만의 시간을 좋아하는 나도 적적하긴 했다. 하지만 몸을 쓰고 손을 사용해서 일을 하다 보면 잡생각이 다 날아가고 나에 대해 곰곰이 생각해볼 수 있어서 고독은 때로 굉장히 좋다. 혼자 라디오를 들으며 일하고 티비를 보고 가끔 오는 손님들이나 이웃들을 맞이하면서, 나는 어떤 형태의 만남에서 안정을 느끼는지 곰곰이 생각해 봤다. 역시 단 둘이 있는 것은 끔찍하게 고통스럽고, 나에게만 집중되지 않는 3-4인의 모임이 가장 편한 것 같다.


해 먹은 것들. 29년만에 스파게티 처음 만들어 봄.


당연히 시골이기 때문에 집 내부로 벌레가 들어오는 편이고 아저씨는 청소에 별로 신경 쓰지 않는 것 같지만, 내가 함께 사용할 공간이기 때문에 지저분한 게 보일 때마다 꼼꼼히 치웠더니 살만해졌다. 식재료가 필요하면 함께 다가빌 카운트다운에 가서 필요한 것들을 샀다. 간단하게 먹고 싶을 때도 있을 테니 컵라면도 사라길래 생각지도 못한 스낵면 세 개도 얻었다. 원래도 하루에 1.5끼 먹는 사람이라 점심이 지나고 저녁때쯤 배가 고프면 배달음식을 시켜먹거나 간단한 냉동식품을 데워먹곤 했는데, 이번 기회로 조금 부지런하게 움직여 봤다. 신선한 식재료를 썰고, 물을 끓이고, 볶는 등의 과정을 거쳐서 미흡하게나마 요리라는 것을 만들어 먹었다. 시간이 넉넉하니까 가능하기도 했지만, 시간이 부족하다고 해도 거창하게 준비해 먹지 않아도 된다는 것을 알았다. 세 끼를 먹는 것보다 나눠서 다섯 번에 먹는 것이 훨씬 건강에 도움이 된다는 것을 들은 적이 있다. 허기질 때 삶은 계란, 잠시 쉬면서 사과 한 알, 저녁으로는 삶은 감자나 고구마와 샐러드. 우리나라처럼 온갖 반찬을 다 꺼내고 하얀 쌀밥을 지어서 밥을 먹지 않더라도 충분히 영양소를 섭취할 수 있다. 나는 귀차니스트 겸 식사 캡슐 지지자 겸 ‘음식은 단지 에너지원’ 주의자 이기 때문에 더 좋았던 것 같다.


까만 염소 빌리는 내가 떠난 몇 달 후 죽었다는 소식이 들려왔다.


농장 안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비닐하우스에서는 애호박을 기른다. 비닐하우스 옆쪽으로는 무 밭이, 집 주위로는 닭 4마리와 염소 2마리 그리고 진저라는 고양이 한 마리가 뛰논다. 숙식을 제공받는 대신 내가 해야 하는 일은 동물들의 끼니를 챙겨주고, 농장에서 코젯을 수확하거나 묶어서 비닐에 담는 일, 혹은 시든 잎을 쳐내는 일, 무밭에 물을 주는 일 등이다. 대부분의 경우 하루에 4-5시간의 노동과 숙식을 교환하는데, 아저씨는 풀타임으로 일하기 때문에 나는 혼자 있는 시간이 더 많았다. 해야 할 일은 그다지 어렵지도, 많지도 않았기 때문에 온전히 나에게 자유가 주어지는 거나 다름없었는데, 오히려 그게 처음에는 더 불편했다. 아저씨는 여길 편하게 집이라고 생각하고, 보드에 적힌 to-do-list만 하면 나머지 시간은 온전히 내가 하고 싶은 것을 해도 된다고 했다. 너는 다섯 살짜리 애가 아니고, 다 큰 어른이니까 그럴 자격이 있다면서 자유를 허락한 건데, 처음 이틀의 내 모습은 영락없는 다섯 살짜리 애였던 것 같다. 혼자 있으니까 스스로 하고 싶은 일이 있으면 하고, 정해진 일들만 처리하면 되고, 눈치 볼 일이 없는데 오히려 아무것도 못하겠더라. 나는 이제껏 틀이 있어야 움직이는 사람이었던 것이다. 몇 시에 일어나 씻고 몇 시에 출근하고 어떤 업무들을 어떻게 처리하고 몇 시에 퇴근하고 등등.... 계획 없이 팜스테이에서 마음 편하게 일하면서 자유를 즐기고 싶었으나 아직까지도 계획 없는 상태에 불안해하는 나를 보았다. 그래서 큰 틀은 잡고 움직였다. 어떤 일을 하고, 어딜 다녀오고, 언제 씻고 등등. 
 

자유가 주어진다는 것은 나의 양심을 시험한다는 것과도 일맥상통한다. 아저씨는 저녁에 돌아와서도 내가 잘 있었는지만 물어보는데 나는 숙제 검사 맡는 기분으로 내가 오늘 뭘 했는지 죄다 나불거렸다. 크게 뭘 한 것도 없으면서 잘했다는 소리를 기대하거나, 내가 이렇게 놀고먹지 않고 일을 열심히 하고 있다는 것을 확인받고 싶은 것 같았다. 누군가에게 칭찬받는 것이 아니라 나 스스로가 만족할 수 있을 만큼 일하고 다독이고 칭찬하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한편으로 나는 완벽주의자인 동시에 완벽주의자가 아니라서, 항상 ‘이 정도면 되겠지’라는 생각에 살았었기에 스스로 만족하기가 참 힘들다. 하지만 내가 적어도 뺑끼치지 않고 양심껏 일을 하고 있다는 점에서 나 자신에게 큰 칭찬을 해줬다.


광고촬영장 같았던 베일리스 비치
카우리 나무를 보러
색깔이 환상이다, 카이이위 호수. 남섬 호수들도 예쁘지만 여기는 바닥이 백사장이라 물 색이 더욱 파스텔빛이다.


저녁에 호스트 아저씨가 퇴근하고 나면 차로 여러 곳을 구경시켜주기도 한다. 동네에 있는 강가에도 갔었고, 가장 가까운 해변인 베일리스 비치에 저녁노을을 보러 갔는데, 기대 이상으로 너무 멋진 뷰를 구경하게 됐다. 해변가를 달리는 4륜 구동 차들을 보면 다 상업광고처럼 느껴질 만큼. 지나가던 사람들에게 이 해변이 얼마나 기냐고 물어보자 100km 이상 이어지는 곳이라고 했다. 그런 곳에서 노을이 지고 손톱 달이 떠오르는 장면을 보는 건 정말 잊히지 않을 경험인 것 같다. 거기서 잘 차려입고 발만 바다에 담근 후 웨딩사진을 찍는 부부도 봤는데 그들은 얼마나 이 장면을 로맨틱하게 기억할까. 주말에도 근교에 놀러 갔었다. 말 그대로 새파란 색이었던 카이이위 호수, 카우리 코스트에서 제일 오래된 나무 타네 마후타, 다가빌 근처에서 제일 높은 언덕에 위치한 다가빌 뮤지엄까지. 들판을 달려가며 드라이브한 덕분에, 노동한 것들을 바람에 씻어내고 가슴이 뻥 뚫리는 기분을 만끽할 수 있었다. 




외로운 갈매기


다가빌에 묵은 2주 동안 특히 더운 날씨가 이어졌다. 뉴스에서는 하루가 멀다 하고 남섬이 최고기온을 갈아치웠다는, 최저치를 찍는 한국과는 정 반대의 날씨예보가 흘러나왔다. 낮에 비닐하우스에서 일하면 너무 더워 익어버리는 것 같았기에 아침 일찍 일어나 오전 시간에 일하고, 평화로운 오후 시간을 보내곤 했다. 그러다가 노스랜드 최대의 도시라는 왕가레이에 가 보기로 했다. 


보정 안 했다. 하늘 색 실화임.


다가빌에서 왕가레이는 차로 50분~1시간 정도 걸린다. 저 허브가 호스트 아저씨가 나를 픽업했던 장소이기도 하면서 아침저녁으로 모든 트래픽이 집중되는 곳, 그리고 여행자들을 위한 인포메이션 센터이기도 하다. 왕가레이를 따라 흐르는 강의 끄트머리가 바로 여기 town basin이라 저렇게 예쁜 선박들이 정박되어 있고, 근처의 카페나 레스토랑들은 화창한 날씨에 선선한 바람을 맞으며 여유를 즐기는 손님들로 바글바글했다. 


커다란 나무들 밑에서 즐기는 선선한 바람


뉴질랜드에서는 저렇게 크고 두껍고 오래된 나무들을 많이 만날 수 있다. 특히 노스랜드 지역은 '카우리 코스트'라고 부를 만큼 카우리나무들이 많다. 이런 나무들은 뜨거운 햇볕 아래 넓은 그늘을 만들어줘서 여기 사람들은 미세먼지 없이 나무 밑에 피크닉 매트를 깔고 점심시간을 만끽할 수 있다. 점심은 먹었지만, 흉내라도 내고 싶어 나무 아래 앉아 감자칩을 펼쳐 먹었다. 아이스크림 진짜 좋아하는데 뉴질랜드는 여기저기 콘 아이스크림을 많이 팔아서 좋다. 레몬&라임맛을 사서 벤치에 앉아 선선한 바람맞기. 평화롭고 여유롭고 너무 좋다. 사실 이런 소도시들은 타운 센터에서 볼 게 많지 않다. 오히려 차를 가지고 근교로 나가야 폭포, 언덕 같은 자연환경을 더 많이 볼 수 있다. 그래서 왕가레이 CBD 탐방은 그저 발자국 남기기로 끝나는 듯했다.


당연히 잘 안보이지만 ㅠ_ㅠ 반딧불이가 있다..


호스트 아저씨가 일 끝내고 날 픽업하기 위해 허브로 왔는데, 나는 당연히 다가빌로 다시 들어갈 줄 알았다. 아저씨는 간단한 인사를 나눈 후 이제 어디를 가 볼까?라고 물었다. 왕가레이 센터에 나왔고 차도 있으니 근처 어딘가를 또 보러 가자는 이야기였다. 아저씨도 본인 은행 일이나 농장 일이 바빠 왕가레이 쪽에서 어딜 가 본 적이 별로 없다고 하길래, 한 30분 정도 달리면 나오는 와이푸 동굴을 보러 가기로 했다.


캠핑사이트를 겸하고 있는 곳이라, 많은 캠퍼밴들이 저녁 먹을 준비를 하면서 진을 치고 있었다. 우리는 계획 없이 온 거라서 아저씨의 유니폼, 나의 운동화를 그대로 끌고 들어갔는데 다들 검색을 좀 하고 왔는지, 머리엔 라이트 발엔 미끄러지지 않는 신발로 무장! 뭔가 했더니 안이 우리나라처럼 관광용 동굴이 아니기 때문에 진입로나 빛이 전혀 없고 동굴 속에서 자연히 생기는 물기로 온통 진흙이었다. 결국 운동화를 다 적셨고 아저씨의 유니폼도 금세 지저분해졌다. 휴대폰 불빛에 의지해 깜깜한 동굴로 계속 들어가다 보니 돌아 나오는 사람들이 라이트를 끄라고 했다. 나는 그들이 사진을 찍겠다고 그러는 줄 알았다. 알고 보니 온통 반딧불이 천지..! 경이로운 눈빛으로 가만히 어두운 동굴 안을 바라보게 된다. 들어갈 때는 진흙에 미끄러지지 않겠다고, 아이폰 떨어뜨리지 않겠다고 용을 쓰느라 몰랐는데 정작 옷을 다 버리고 운동화를 적시고 나니 보이는 반딧불이. 내가 얼마나 내 손안에 있는 것만 생각하는지, 얼마나 넓고 큰 세상을 보지 못하는지를 깨닫는 순간이었다.


루아카카 비치. 내가 본 아름다운 뉴질랜드 바다 top 5 안에 손꼽힌다.


밖에 있는 샤워시설에서 대충 팔다리만 좀 닦아내고 근처 루아카카 비치로 이동했는데 여기도 장관이었다. 베일리스 비치가 안개에 뒤덮여 엄청난 미스테리함을 뿜었다면, 여기 루아카카 비치는 말 그대로 파아란 파도가 시시각각 하얀 모래를 덮치는 광경을 한눈에 볼 수 있다. 해가 저물어가는 시각이고 바람이 많이 불어 조금 추워서 바다에 직접 들어가지는 못했지만, 노스랜드의 아름다움을 정말 절절히 느낄 수 있었다.




2주만에 쑥쑥 자란 래디쉬
고물차와 그린빈.. 1미터가 다 되는 그린빈을 본 적이 있는가


처음에는 2주가 굉장히 길게만 느껴졌지만 생각보다 시간이 빠르게 지나갔다. 하루를 마치고 저물어가는 석양을 즐기며 맥주를 마시고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면서 서로의 삶과 문화에 대해 알아가고 느끼는 것이 많았다. 친절한 호스트 아저씨는 우리나라와 반대인 교통체계가 어색하다는 나에게 감사하게도 운전연수를 시켜줬고 집에 남는 고물차 하나를 쓸 수 있게 해 주신 덕분에, 나는 더 이상 40분씩 타운까지 걸어 다니지 않았다. 고물차 WOF 받는 것도 보면서 후일을 대비할 수 있게 됐고, 잔디 깎는 트랙터도 운전해 보는 특이한 경험을 했다.


이렇게 신선한 달걀과 채소들에 둘러싸여 사는 농장에서의 삶


하지만 친절과 별개로 누구에게나 위험요소는 있다. 서로의 문화 차이를 이해하고 인정하자고 시작한 프로그램일텐데 전혀 이해하지 못하는 표정과 말투로 우리의 문화를 깎아내리던 아저씨. 가령 허그나 비쥬(볼키스) 혹은 성추행에 가까운 크고 작은 스킨십들도 나는 ‘익숙하지 않다, 불편하다’라고 이야기를 했음에도 불구하고 한국인들은 그러면 친밀함을 어떻게 표현하냐면서, 무지함으로부터 오는 불쾌함을 남긴다. 완곡하게 말해서 해결되지 않는다고 강하게 이야기하면 나는 역으로 문화 차이를 이해하지 못하는 사람이 될 것이고, 젊은 여자가 혼자 여행 다니면서 받을 수 있는 위협에 대해 너무나도 잘 알고 있기 때문에 나는 그냥 하하 웃으며 넘기고 방에 돌아와 일기를 쓰는 것 이상으로 할 수 있는 것이 없다. 혹시라도 나에게 신체적 위협을 가한다거나, 노동의 대가로 받을 수 있는 것들에 생길 불이익을 감당할 자신이 없었다. 물론 이건 한국에서 일을 할 때도 마찬가지지만, 어딜 가나 사람은 조심해야 한다. 특히 술이 들어가면 더 조심해야 하고. 떠나기 이틀 전인가, 저녁에 아저씨는 술을 좀 과하게 들이켰고 성희롱 발언을 계속 입 밖으로 내더니 결국에는 나에게 허그와 키스를 시도했다. 나는 겨우 밀어내고 방으로 돌아와 문을 잠갔다. 누워있으면서도 저 방문이 열리면 어떡하지, 라는 생각에 불안해서 늦게까지 잠을 못 이뤘다. 2주간 차곡차곡 쌓인 성희롱 발언과 크고 작은 불쾌한 스킨십들 때문에 이후 왕가레이의 왕 자만 들어도 치를 떨었던 기억이 있다.


대학 다닐 때 9박 10일 여름농활도 해봤으니 하루 4시간 팜스테이는 사실 체력적으로 힘들지는 않지만 현지인의 집에 살면서 문화교류를 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 하지만 나에게 14일은 길다. 나는 익숙해지면 금방 질리는 사람이다. 그래서 다음 헬프엑스는 1주일에서 10일 사이로, 내가 해보지 않았던 경험을 할 수 있는 곳으로 선택하기로 했다. 내가 편한 것, 좋아하는 것, 행복할 수 있는 것, 몰랐던 것, 고쳐나가야 할 것 등을 알 수 있었던, 온전히 내 행복에 집중할 수 있었던 소중한 2주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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