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만 같았던 3박 5일의 추억
뒤늦게 쓰는 방콕 사진일기.
벌써 한 달 됐네. 9월 2일부터 3박 5일간 다녀온 방콕. 이번 여행을 한 줄로 요약하자면,
엄마를 위한 편하고 럭셔리한 효도여행
아무래도 혼자 간 여행이 아니고 엄마 위주로 다니다 보니 사색하거나 새로 경험한 것들이 적긴 했지만, 모녀의 추억만으로도 충분히 아름다웠던 시간이었다.
#비행기는 진에어를 탔다. 1인당 30만원 정도였는데 출발하는 주에 다시 검색해보니 24만원 짜리도 있었다. 저녁 8시에 인천을 떠서 그곳에 11시 반경 도착하는 일정이었다. 반나절이라도 더 방콕에 머무르고 싶어 아침 비행을 제공하는 대한한공을 탈까도 했지만 1인당 17만원 차이가 났다. 엄마와 상의한 끝에, 그 돈은 좋은 호텔에 투자하기로 했다.
#수완나폼공항에 도착해서는 #유심을 샀다. AIS인가 거기가 유명해서 다들 그곳으로만 줄 서는데 난 그냥 옆에 사람 없는 곳에서 탔다. 쓰는데 전혀 불편함이 없다.
공항에서 호텔까지는 #퍼블릭택시를 탔다. 아속역에 있는 우리 숙소까지는 250바트 정도.
#호텔에 가장 많은 공을 들였다. 우리가 선택한 곳은 #쉐라톤그랜드스쿰빗. 부가세 포함 3박에 70만원 정도였다. 호텔스닷컴에서 했는데 예약 완료하고 찾아보니 하나투어나 몽키트래블, 인터파크투어 같은 곳이 더 싸고 조건이 좋았다. 잘 하면 룸업그레이드나 레이트체크아웃, 공항 라운지 이용권 등이 제공된다. 나처럼 손해보지 말고 잘 찾아보고 하시길ㅠㅠ
호텔 위치는 매우 좋았다. #아속(Asok)역과 함께 #터미널21이라는 쇼핑몰이 바로 연결되어 있어 음식 사먹거나 심심할 때 눈요기 하러 가기도 아주 좋았다. 하지만 교통체증은 각오해야 한다.
주로 지상철 MRT를 이용했는데 시암(Siam)역도 좋을 것 같다. 다음에 또 가면 시암역에 숙소를 잡기로 했다.
예술이었던 호텔 #수영장 살라(Sala)와 #조식뷔페 오키드 카페(Orchid Cafe). 조식은 바질(Basil)보다 오키드가 훨씬 좋다. 연어가 예술이다. 엄마가 서울 와서도 계속 거기 연어 이야기를 한다. 나는 망고가 넘 그립다.
엄마가 방콕 일정 중 제일 좋아했던 #짜뚜짝시장.
알록달록 예쁜 것들이 참 많다. 다들 하나씩은 만들고 가는 여권지갑과 각종 비누는 인파를 따라가다 보면 쉽게 찾을 수 있다. #비누가 3개에 100바트인데 향이 정말 좋다. 웬만한 디퓨저보다 낫다. 6개 밖에 안사온걸 후회했다.
짜뚜짝시장은 천천히 여유를 갖고 둘러봐야 한다. 골목이 워낙 많아 어디라고 설명할 수는 없지만 하염없이 돌아다니다 보면 보물 같은 곳을 만날 수 있다. 정말 맛있는 차이티를 팔던 조그마한 카페와 예술가의 거리가 그렇다.
이 갤러리 거리를 발견한 순간이 이번 방콕 여행의 가장 짜릿한 순간이었다. 여행을 하다보면 이렇게 계획하지도 예상하지도 않은 축복 같은 순간을 맞이할 때가 있다. 특히 엄마는 연신 좋아했다.
여기 너무 좋다
방콕하면 #마사지를 빼놓을 수 없다. 우리는 야무지게 1일1마사지를 즐겼는데, 각기 다른 종류의 마사지를 받았다. 전통 타이 마사지, 아로마 마사지, 그리고 약간 허름한 로컬 발마사지까지.
만족도 순으로 이야기하자면 타이마사지(약 2만 5천원)-발마사지(약 7천 5백원) - 아로마(약 4만 5천원) 순이다. 아로마는 #라바나스파(Lavana spa)에서 받았는데 그닥 시원함을 못 느꼈다. 모닝프로모션으로 스크럽을 같이 받았는데 스크럽이 더 좋게 느껴질 정도. 반면 카오산 로드의 #빠이스파(Pai Spa)는 정말 좋았다. 마사지사의 실력은 복불복이라 해도, 정말 전통적으로 잘 꾸며놓은 시설과 허브볼의 시원함은 예술이었다.
#야시장에도 한 번 가봐야 할 것 같아 배를 타고 #아시아티크로 들어갔다. 보통 태국의 야시장이라고 했을 때 연상되는 그런 시장과는 거리가 멀었다. 아주 계획적으로 세련되게 조성된 관광객 유치용 타운이랄까. 그래서 난 개인적으로 짜뚜짝이 더 좋더라. 엄마 또한 그랬다.
마지막 날은 쇼핑을 했다. 터미널21은 거의 매일 갔으니 #시암파라곤에 갔다. 나는 여행 가서 쇼핑하는걸 별로 즐기지 않기 때문에 엄마를 따라다니기만 했지만 옷은 정말 예뻤다. 한국 백화점보다 낫다고 느껴질 정도로. 특히 비키니나 수영복은 필요 없어도 사고 싶어질 정도로 예쁜게 많으니 여기 와서 사도 좋을 것 같다.
이번 여행에서 제일 아쉬운건 음식. 엄마야 원래 소식가라 별로 안 드시지만 나는 여행 전에 속에 탈이 나는 바람에 방콕에서 음식을 제대로 즐기지 못했다(내가 이게 한이 되서라도 방콕 다시 간다). 조식 빼고 그나마 잘 먹은게 #MK수끼 정도. 역시 수끼는 죽이 진리다. 파랑 참기름도 꼭 달라고 해서 먹어야 한다.
마지막으로 내가 제일 좋아하는 사진.
알록달록한 택시.
고층과 저층의 삶이 극명하게 드러나는.
화려하면서도 투박한 도시, 방콕.
사진 일기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