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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새피디 Jul 26. 2018

콘텐츠마케팅을 1년 해보니

흥행의 공식? 대박의 비법?

PR만 3년 넘게 하다가 콘텐츠 크리에이터로 살기 시작한지 어언 1년... 멀고도 험하도다.



PR만 해서는 승산이 없을 것 같은데


언론홍보를 하던 내가 신입 때부터 했던 생각은 '전통 PR만 해서는 승산이 없다'는 것이었다. 이것은 기업의 입장에서도, 그리고 내 스스로의 커리어 측면에서도 그랬다.


정말 너무나 빠른 속도로 사람들이 정보를 접하는 방식이 변화하고 있다. 그렇게 핫했던 페이스북은 요즘 한물 갔다는 소리가 나오고, 중고등학생들은 네이버가 아니라 유튜브에서 궁금한걸 검색한다. 20대들은 인스타그램에서 해시태그로 맛집을 찾는다. 지면에 나오는 기사는 여전히 PR 밸류가 크지만 언론에 등장하는 것만으로 기업이나 브랜드를 알리기엔 역부족이다.


그래서 홍보대행사의 A.E.로 기자간담회를 하고 보도자료, 기획기사를 만드는 PR팀에 있으면서도 DPR(Digital PR)팀이 하는 페이스북, 블로그 등 각종 채널 마케팅에 관심이 많았다. 저것까지 할 수 있어야 내가 몸값 높은 AE가 될 것 같았다.


대행사를 그만두고 P2P업계의 마케팅팀으로 들어간 것도 PR매니저로 있으면서 페이스북이나 블로그를 운영해야 한다고 해서였다. 솔직히 그곳에서는 스스로 배우고 실험하면서 하느라 제대로 했다고 보긴 어렵지만 지금 여기서 본격적으로 콘텐츠마케팅을 하게 된 발판은 됐다.



콘텐츠 흥행의 공식은 없다


우리 회사의 정체성을 한마디로 설명하자면 Content Creation House다(명함에 이렇게 박혀 있다). 카드와 항공/호텔이라는 전혀 다른 2개의 브랜드를 운영하지만 두 비즈니스에서 우리가 제공하는건 똑같다. 콘텐츠. 우리는 콘텐츠를 만든다. 그리고 그 콘텐츠를 마케팅한다. 회사 전체가 콘텐츠마케터인 셈이다.


콘텐츠를 업으로 하는 회사이기 때문에 콘텐츠마케팅의 단계별로 팀이 나눠진다. 내가 있는 커뮤니케이션팀이 각종 기획과 취재를 통해 글을 쓰고 영상을 만들면 디자인팀이 꾸며준다. 이렇게 나온 최종 콘텐츠를 마케팅팀이 각종 채널 성격에 맞게 배포하고 팔고 수익을 낸다.


어떻게 하면 조회수가 올라갈까? 구독자가 늘어날까?


우리팀이 가장 많이 하는 고민이다. 기본 사이트 이외에 회사가 운영하는 채널은 유튜브,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네이버TV, 네이버블로그, 네이버포스트, 브런치 등이다. 흥행할만한 콘텐츠를 각 채널에 맞게 만들어내는게 우리의 임무다.


가장 어려운건 공식이 없다는거다. 인기 연예인/셀럽을 쓰거나, 이미 브랜드 인지도가 높거나, 하다못해 기존 팔로워가 엄청 많은 계정의 힘을 빌리는 것조차 할 수 없는 우리 같은 스타트업 콘텐츠의 성공은 그야말로 복불복이다. 어떤 영상이 유튜브에서 인기가 폭발할지, 어떤 글이 네이버 메인에 떠서 유입이 폭발할지는 아무도 모른다. 그저 계속 만들고 올리면서 흥행의 공식을 잡아가야할뿐. 대중의 마음을 파악하는 것. 그게 현재 우리 콘텐츠 크리에이터들의 일이다.



그래서 '민첩한 도전'이 중요하다


반대로 작은 기업이기 때문에(컨펌라인이 간소하기 때문에) 콘텐츠마케팅에 있어 다양한 시도를 해볼 수 있다는게 강점이기도 하다. 우리는 번뜩이는 아이디어가 떠오르면 즉석에서 휴대폰으로 영상을 찍고 간단히 자막을 입혀 유튜브에 바로 올린다. 페북에도 인스타에도 다양한 시도를 해볼 수 있다. 이런 콘텐츠가 의외로 반응이 좋은 경우가 많다.


대형 광고기획사에 다니는 나의 지인이 가장 부러워했던게 바로 이런 점이었다.


우리는 대기업 클라이언트 페북에 올릴 12장짜리 카드뉴스 기획하고 발행하는데까지 한달 걸렸어.

유행어를 반영해서 짰는데 한달 뒤면 한물 간거지 뭐.


작은 기업이고 브랜드 인지도가 낮은 대신 우리는 이런 일은 절대 없다. 컨펌라인도 없고 설득해야 하는 50대 부장님도 없다. 모든 크리에이터들이 자유롭게 의견을 낼 수 있고 아이디어를 실행해볼 수 있다. 대표님은 우리의 새로운 시도에 대해서는 언제나 대환영이다.




재밌는거 보면 계속 해도 되겠어


그래도 다행인건, 콘텐츠 만드는 일은 재밌다. 사람들에게 도움이 될만한 글을 쓰는 것도 좋고, 기획한대로 잘 나온 영상이 인기가 좋으면 그야말로 기분 째진다. 이번엔 이렇게 해볼까? 이번엔 저렇게 해볼까? 고민하는 것도 흥미진진하다.


하지만 무엇보다 독자들이 착한 댓글 남겨줄 때가 제일 좋다. 너무 도움이 되는 글이라거나, 너무 재밌는 영상이라거나,


너무 잘 보고 있어요


같은 것들♡


내일 금요일이다. 힘내자!



P.S. 얼마전에 드디어 유튜브 구독자 1만을 넘었다. 한 영상은 조회수가 87만을 넘었다. 네이버 메인이나 다음 메인에 우리 글이 뜨는 일도 이제 비일비재하다. 수많은 마케터들의 노고 덕분이다. 대박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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