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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전한 저녁노을은 어디에도 없다.
슬픔의 마법
by
혜령
Feb 26. 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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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리 먼 곳을 향해 떠나도 하루의 끝에 피어나는 꽃이 있다.
가끔은 모든 움직임의 마비를 가져올 만큼 감상적이다.
해가
지는 현상은 실로 엄청난 정서의 쓰나미를 몰고
온다. 붉은
바람 속에 끝없이 길어지는 그림자들이 분주히 움직이고
, 어디로든
가야 할 것 같은 초조함이
엄습한다. 가슴이
움직이고 눈시울을 붉히는 것은
내내 잊고 있거나 참아 왔던 존재감의 아픔 때문이다.
붉은 바람은 땅 위의 것들만 움직이게 하는 것이
아니었다. 시간의
일기들이 부지런히 꺼내오는,
연약한 기억의 향연이 화려한 슬픔으로 짙어진다.
안전한 저녁노을은 어디에도 없다.
위험하고 가득 차 있으며 출렁이는 시간의 석양은,
현실이 아닌 것처럼 우리를 마술에 걸리게 한다.
슬픈 기억의 마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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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번쯤 이런 일이 있어도 좋다. 불현듯 떠나고 조용히 돌아오는 나를 보는 일. 새로운 한살을 시작하기 위해 여행을 하고 일상의 파도를 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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