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를 사랑하고 있다

태풍을 기다리며

by 혜령

파도가 조용한 바다를 보며 태풍을 기다린다.

정신 없이 밀고 당기는 파도가 바다를 가득 채우면 진정한 바다가 된다.

높고 큰 격정과 바닥까지 끌어 올리는 부서짐.

깨지는 시간들이 모여 다시 높아지는 바다가 제맛이다.

멀리서 보고 있어도 바다를 타는 기분이다.

주변의 모든 것이 시야에서 빠져 나가고 나는 바다를 타고 있다.

휘몰아치는 모래와 바람과 그리고 내가 부서지기만 하는 바다를

사랑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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