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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프베르크

알프스의 자락

by 혜령


산악열차를 잠시 기다리고 예매한 시간에 맞추어 탑승했다.

승객을 콩나물시루처럼 앉혀간다.

이 빨간색의 산악열차는 35분가량 오르는 동안 호수를 보여주고 깊은 숲을 지나고 하늘이 더 높아 보이는 1,783m 정상에 오른다.

아이들이 즐거워하고 어른들도 환성을 지른다.

톱니 궤도식 열차는 바퀴 사이 톱니바퀴 모양의 보조장치가 있어 가파른 산길을 힘차게 오른다.

언젠가 방송에서 보았던 인상적인 정상과 상쾌한 공기가 마중 나온 정거장에 내린다.

볼프강 호수가 보이고 잘츠캄머구트의 산맥이 어우러진 풍경이 가슴속을 시원하게 한다.

유럽에 알프스자락에는 산악열차나 케이블카가 대중화되어 있다.

이방인의 입장에서 보면 체류하는 짧은 시간에 절경을 마주할 수 있으니 고맙다.

운동화와 튼튼한 다리만 허락한다면 대부분의 알프스 둘레는 쉽게 다닐 수 있다.

정상의 산장카페 힘멜스포르테에는 사람들의 즐거운 소란이 가득 차 있다.

카페조차 예약인원으로 이미 가득 차 있다.

간단한 수프와 빵으로 피크닉 기분을 내고 낡은 의자에 앉아 맛있는 공기를 흠뻑 마셨다.

스스로에게 줄 수 있는 호사에 심취하며 이 시간이 강이라면 건너지 말고 좀 더 흘러가게 두고 싶다는 생각을 한다.

이 모든 여정에 나를 던져 흐를 수 있는 시간에 감사하며 부지런히 눈과 기억에 샤프베르그의 인상을 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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