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샤프베르그 가는 길

오스트리아 계속

by 혜령


잘츠부르크에서 일찍 150번 버스를 탔다. 장크트 길겐까지 한 번에 갈 수 있다.

버스는 크고 쾌적하고 빈자리도 많아 편안했다.

기사에게 예약 코드를 보여주고 타서 자유롭게 자리를 잡으면 된다. 번째 목적지로 가서

연결편의 버스를 타야 할 경우에는 내리는 곳에 다음 버스가 기다리고 있다.

그 점이 편안하게 느껴졌다.

기차를 탈 때에도 시간을 거의 맞추어 운행한다.

나름 시골이고 그래도 관광지이고 찾는 사람의 행선지가 거의 일정한 곳이라 그럴 수도 있겠다.

먼저 타고 계신 오스트리아 할머니를 보면 인사를 건네보자.

무척 반갑게 받아주시는 분이 대부분이다.

배를 타고 장크트 울프강으로 가서 산악열차 샤프베르그를 타기 위해 장크트길겐마을에 도착했다.

겨울에 왔을 때는 케이블카를 타고 전망대까지 올라 설국의 정경을 만끽하며 뜨거운 커피를 마셨다.

이 예쁜 마을은 그날 내 마음속으로 들어왔고 다시 만나는 오늘도 무척 설렌다. 한번 더 만날 수 있을까 아련했던 모습을 보니 지나는 길의 꽃들도 특별히 어여쁘다. 추억을 꺼내며 걸어가던 마을길이 갑자기 소란하다.

마침 일요일 아침 성축일 인지 마을의 악대가 경쾌한 행진곡을 연주하며 곳곳을 누빈다.

사람들은 전통복장을 입고 빠른 걸음으로 성당을 향한다.

우연히 만나게 된 마을 축제인 듯싶다. 여행의 즐거움이 배가 되는 순간이다.

아이들의 웃음소리 상쾌한 아침공기 동네사람들이 나누는 친근한 눈인사. 흐르는 시간의 배를 타고 여행자의 마음이 행복해지는 배경이다.

모차르트의 누나사진이 있는 식당과 주변 시청사를 돌고 아직 문을 열지 않은 동네가게의 아기자기한 쇼윈도를 구경하며 선착장으로 왔다.

시간에 맞추어 배가 오고 편하고 넓은 테이블을 차지했다. 짐과 함께 긴장을 내려놓는다.

배를 타고 30분 정도 가는 동안 카푸치노 한잔.

keywor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