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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감

by 혜령


파스타 이야기는 매우 흥미롭다.

소스 만들기를 좋아하고 그 소스에 반해 맛있게 먹어주는 이들을 더 좋아한다. 정해진 레시피는 없지만 건강하고 정직한 재료로 정성만 많이 넣고 만든 소스를 파스타와 함께 사람들에게 권한다. 풍성한 감칠맛은 당연히 남의 살을 듬뿍 갈아 넣어서 그렇고 매콤한 뒷맛으로 자꾸 당기는 소스는 청양고추라는 엉뚱한 조연으로 베스트셀러가 되었다. 파스타에 빠지기 위해 떠나는 이탈리아 여행이 부러웠다. 이탈리아조이라는 책도 같이 읽은 동기였고 생파스타의 경험도 있다. 파스타 뽑는 기계도 샀고 자주 생면을 만들기도 했다. 바질 소스도 만들어 원하는 이들과 나누어 먹어도 보았고 시판되는 소스에 불만을 품고 알리오올리오 소스에 나만의 느낌을 살리기도 했다. 모두 맛있냐는 나의 강요에 그렇다고 대답했고 나 또한 만족했다. 그래도 파스타를 따라가는 이탈리아 여행은 너무 부러웠다. 언젠가는 이런 이유로 이탈리아 일주를 저지를 것 같은 예감이 모락모락 피어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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