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앙티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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혜령
Mar 29.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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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 산책. 새로운 마을에 도착하면 이른 아침에 산책이 흥미롭다.
비교적 조용하고 한가하게 둘러볼 수 있기 때문이다. 마침 바다에 작은 배가 떠 있다.
피츠제럴드의 '위대한 게츠비'와 '밤은 부드러워'가 연상된다.
이곳과 가까운 해변에서 지내며 구상했다는 그의 작품이 덧입혀져 풍경이 감성적으로 다가온다.
이른 아침 운동하는 사람들과 눈인사를 나누며 카레성채가 보이는 길을 걸었다.
방향을 잃고 더 깊은 골목으로 빨려 들어간다.
작은 골목마다 긴 세월의 훈장이 곱게 맺힌 듯 꽃이 피고 돌길은 반질거린다.
멈추고 싶지 않다.
고요한 아침의 마을 길이 시간을 거슬러 어디론가 데려간다.
문득 피카소 미술관 앞에 다다른다.
내일은 성채 가까이 올라가서 외각을 돌고 피카소 미술관을 보려고 한다.
마르세유에 살았던 그리스인들의 유적이 남을 만큼 오래되고 아름다운 마을이다.
수로교의 한 조각을 만났다.
피카소의 삶의 일부가 여기 묻어있고 지중해의 느긋하고 감미로운 바람이 일렁이는 곳.
멋진 별장과 호텔이 해변을 채우는 이곳의 아침은 혼자 느끼는 소중한 시간을 가득 채워준다.
테라스 없는 일층방이 나의 숙소지만 마음껏 거닐 수 있는 해변 산책로는 실컷 내 것이다.
충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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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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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번쯤 이런 일이 있어도 좋다. 불현듯 떠나고 조용히 돌아오는 나를 보는 일. 새로운 한살을 시작하기 위해 여행을 하고 일상의 파도를 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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