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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한 해를 보내며

기도하는 계절

by 혜령

지금 내가 시도하는 일들이 응원받지 못한다 해도 멈추지 않을 것이다.

의미 있는 일이냐고 물어본다면 그 또한 지금은 알 수 없다.

얼마나 많은 일들이 확신 없이 일어나는가.

열정을 가질 수 없는 일들 속에 살아간다는 것이 막막했을지도 모른다.

가라앉은 내 안의 에너지를 끌어내는 일이 주어졌을 뿐이다.

결국 혼자 해야 하는 일 앞에 세워진다 해도 그냥 할 뿐이다.

오히려 완벽한 자유 의지를 가질 수 있겠지.

세상 어디에 있든 마지막 끈을 놓지 않는 이유는,

걸어갈 힘이 남아 있음을 감사하기 때문이다.

기도이며 염원이며 굿이다.

세상의 길을 가다가 삶을 마치는 것이 내 기도의 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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