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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정의 근육

뮌헨시청 앞에서

by 혜령

그녀가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모른다.

광장을 지나는 사람들의 시선 속에 자신을 세워둔다.

감정의 근육을 만드는 것처럼 보인다.

보조 도구의 힘을 빌려 몸을 지탱하듯 감정도 그렇게 하지만 그러한 감정은 내 것이 아니다.

운동과 단련으로 만들어놓은 근육은 조용하고 완벽한 내 것이다.

정신적으로나 육체적으로나 근육을 만드는 일에 공을 들인다.

서운함의 비를 맞거나 무관심의 그늘에 주저앉지 않도록 튼튼한 근육을 만든다.

외로운 터널을 끝까지 통과할 수 있고 가난의 산도 의연하게 넘을 수 있게 날마다 단련한다.

갑작스러운 날씨의 변덕이나 지형의 변화에도 묵묵히 웃을 수 있는 힘은 자생력이라는 근육이 발휘하는 힘이다.

생명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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