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풍경
위로받고 싶은 이유는 알 수 없지만 미주리나 호수를 바라보는 이 작은 호텔이 위안이 된다.
자다가 문득 마주치는 달빛은 당황스러우리만큼 밝고 당돌하다.
태연하게 풀을 뜯어먹으러 어슬렁대는 소들을 볼때면 웃음이 터지기도한다.
창문으로 보이는 소박한 풍경은 마음을 편하게 다독인다.
작은 방에 탁자하나와 일인소파하나 그리고 아주 좁은 샤워실을 갖춘 화장실이 전부이다.
화려하지는 않지만 부족함도 없는 이 공간이 좋다. 덧창도 하나는 닫히지 않고 그래서 강제로 새벽빛을 맞이하고 아침을 기다린다.
어스름하게 밝아오는 설산의 얼굴이 오늘도 수려하다.
유월 중순인데 기온이 9도라서 아침산책을 가려면 든든하게 입고 나서야 한다.
호텔 옆문으로 나오면 바로 호수와 만나게된다.
작은 숲길로 이어지는 산책길로 들어서서 맑고 차가운 공기로 잠을 떨쳐버리고 하나 둘 운동을 나온 사람들과 눈인사를 나누며 걸어간다.
햇살이 눈부신 수면의 찰랑임은 잔잔한 노래가 된다. 덩치는 커도 순하고 다정한 눈빛을 가진 반려견들을 자주 만나게 된다.
작은 개들과 마주하면 꼭 먼저 짖는 건 작은 쪽이다. 인간들의 세상과 비슷한가.
그래서 지금은 그들의 시간일까.
시끄럽기만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