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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심코 팔을 긁다
붉어진 화색
by
혜령
Aug 2. 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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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길이 가고 마음이 아련하다.
긁힌 실핏줄이 기지개를 켜는 동안
잠자던 혈구의 움직임이 급해진다.
무슨 이유로 화색이 반가운지.
여름이 끝나는 새벽에
나이 든 피부의 꽃을 만나는가.
그만큼 붉어진 얼굴로 걸었던 적이
언제인가.
이번에는 가을이
그런 얼굴로 내게 오려나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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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
여름
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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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번쯤 이런 일이 있어도 좋다. 불현듯 떠나고 조용히 돌아오는 나를 보는 일. 새로운 한살을 시작하기 위해 여행을 하고 일상의 파도를 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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