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을 정리하고

글을 쓰자고 한다.

by 혜령

갈증의 깊이만큼 쌓여있을 기억을 꺼내어 놓자고 한다.

이제는 도망가는 새벽이나 숨어들 밤이 아니어도 괜찮다고 한다.

그래서 백개의 손바닥이 만들어지면 한 해를 보내기로 하자고.

아마도 얼마나 남은 시간인지도 모르고 그래서 더 애틋하게 아침이 온다고.

후회는 너무 낯선 이야기라서 생략하고 그런 단어는 모른다고 말하려고.

고기 조각에 박힌 비늘이 그리움 따위는 아니거든.

휘발되는 시간의 냄새를 맡게 되는 계절에 차지하게 된 고독이 선물처럼 당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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