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시작하면 되나요

잘 죽어가고 싶어서 잘 살아요

by 혜령

늦었다고 생각하며 마흔을 넘겼습니다.

돌아갈 수 없다는 사실에 가을 눈이 되어 내렸습니다.

쉰의 골목을 돌면서 세월이 따라오지 못하게 휘어진 몰타의 골목으로 숨었습니다.

세상의 모든 골목은 나를 숨겨주고 모든 도시는 낯설어 다정했습니다.

돌아오며 생각하기를 아마도 이것은 잘 죽어가기 위한 일이라, 더 잘 살아야겠다고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다시 한 살이 되는 날에는 어떤 모습으로 태어날지 그리움처럼 기다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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