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겨울의 비엔나

지금은 여름의 길목

by 혜령

오 년 전이라고 한다.

딸이랑 급하게 떠나왔던 동유럽의 여행 중에 비엔나.

시간을 낼 수 없어 촉박하게 밀어붙였던 그 여행에서 다시없을 행복과 추억을 선물 받았다.

아마도 시간이 지나도 쉽게 잊히지 않을 겨울의 쨍한 그리움이 될 것 같다.

그리고 지금은 여름의 길목에선 비엔나를 만났다.

슈테판 성당 앞의 어느 서점에 들러 엽서와 채갈피를 사고 동동거리며 그 밤을 걸었는데.

지금은 맥주 축제와 따뜻하게 울리는 성당의 미사와 눈부신 햇살을 받으며 오가는 사람들의 물결이 넘친다.

여행의 중반이 넘어가면 이제는 돌아갈 마음에 아쉬움이 마음을 잡는다. 이번 여행은 오스트리아가 주된 목적지였으나 중간에 자그레브를 거쳐 플리트비체를 다녀왔고 베네치아행을 감행하여 페기구겐하임컬렉션에도 다녀왔다. 두 곳 다 기차로 6시간 이상 걸리는 힘든 일정이었다. 심지어 잘츠부르크에서 다녀온 베네치아는 돌아오는 길에 기차를 놓치며 아수라장이 될뻔했다.

여행이란 뭐 그런 거지만 3분 안에 갈아타야 하는 시스템도 화가 났고 기존의 플랫폼이 바뀐 것을 확인 못한 자신에게도 화가 났다. 하지만 밤 12시 가까이 잘츠부르크로 돌아왔고 극적으로 체크인했으며 살아 있다는 것에 감사한다.

20일가량의 여행 일기를 시작하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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