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 슈테판 성당

아이스크림으로 기억한다.

by 혜령

아마 비엔나를 간다라고 하면 성 슈테판 성당을 빼놓을 수 없을 것이다. 혹은 성 슈테판 성당을 보았다는 것은 비엔나를 다녀왔다는 총칭일 수도 있겠다.

링도 르의 중심이라고 할 수 있는 그라벤거리와 케른트너거리가 만나는 곳에 비엔나의 심장성 슈테판 성당이 자리하고 있다. 900년의 이야기를 다 알 수는 없지만 최초의 기독교 순교자 성 슈테판을 기념하여지었다고 한다. 높이 136m의 오스트리아 최대의 고딕 성당이다. 비엔나에서 빼놓을 수 없는 인물 모차르트의 결혼식이 있던 곳이다.

세 번째 방문인 이곳을 나는 아이스크림으로 기억한다.

슈테판 성단을 꼭대기까지 볼 수 있는 거리 끝의 작은 아이스크림 가게 앞이 명당이기 때문이다.

가까이 가서는 한눈에 들어오지 않는 성당의 규모 때문에 자꾸만 뒷걸음질을 하다가 그 아이스크림 가게를 발견했다. 나중에 보니 나만 그런 것이 아닌 듯 긴 줄을 서서 1.9유로짜리 소프트 아이스크림을 손에 쥐고 천천히 슈테판을 감상하는 사람들이 늘어난다.

지붕의 문양을 보고 싶어 다른 날 성탑에 오르긴 했지만 아이스크림을 먹으며 열심히 우러르는 재미도 여유를 느낄 수 있는 방법으로 나쁘지 않았다.

그렇게 땀을 식히고 나면 하이든이 소년합창단으로 있었다는 이 성당의 내부를 둘러볼 차례이다. 18개나 되는 제단과 황제프리드리히 3세의 무덤, 성모마리아상과 우아하고 높은 천장에 눈이 간다. 2유로를 내고 작고 조그만 초에 불을 붙여 올리고 자리에 앉아 마음의 여유를 부린다. 잠깐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는 혼자의 착각에 들어 편하고 편하다.

특별히 종교의 편견은 없지만 이 또한 인류의 문화유산이라 생각하며 존경과 애정을 갖는다.

343개의 계단을 오르는 남탑이 있고 엘리베이터를 이용하는 북탑이 있다. 보물투어로 2층 전시관을 관람할 수도 있고 가이드 투어도 가능하다.

그래도 나는 아이스크림과 작은 초를 켜는 것으로 성 슈테판 성당을 추억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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