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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연두빛초록 Oct 13. 2021

그럴 수도 있지! 괜찮아~

나를 용서하게 해준 우리 신랑

발걸음 가벼운 퇴근길, 집 현관문을 열자마자

환하게 켜져있는 거실의 등을 보았다.

암막커튼도 쳐져 있을텐데, 해도 짧아진 가을인데, 바깥도 어두운데, 이상하게 밝더라니...


순간 우리는 한 목소리로 외쳤다.

"그럴 수도 있지! 괜찮아~"

그리고 마주친 두 눈으로 서로 씨익 웃어보였다.


우리 신랑은 참 긍정적인 사람이다.

언제나 자책을 하고, 날카롭고 예민하던 나를 둥글둥글 만들어준 사람이다.

분명히 예전이라면

"어떻게 거실에 불을 켜두고 갈 수가 있어, 난 에너지를 낭비했어 똥멍청이야 ㅠㅠ!!"하고

몇시간이고 자책했을 나인데,

거실에 환한 등을 본지 3초 내로 '괜찮다'라는 말이 내 입에서 나오다니,

결혼 4년차, 우리 신랑에게 물들었다.

나 자신을 용서하게 해준 우리신랑에게 또 한번 고마운 오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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