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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두빛초록
Oct 14. 2021
신랑이 그린 수달
섬세하고 자상한 나의 사랑
시간이 없다는 핑계로 블로그/브런치에 글만 올리기에는 무언가 2% 부족한 느낌이 들어
어른이의 그림일기처럼 손그림을 함께 올리고 싶어졌다.
(물론 그리 좋은 그림솜씨도 아니고, 진짜 시간이 많이 없어서 대충 슥슥그린 수준일 것이다.)
올해 중순에 갤럭시노트를 중고로 구입한 김에 핸드폰으로 그림을 그리면 좋겠다 생각했다.
다른 재료가 필요하지도 않고, 무거운 패드를 구입해서 가지고 다닐 필요도 없으니 최고의 아이템인 셈.
그 말을 들은 신랑은 학교 아이들이 그리는 걸 봤다며
요즘은 드로잉어플이 엄청 잘 나와서 초등학생들도 어른보다 잘 그리는 세상이라고
본인이 공부해서 내게 알려주겠다고 했다.
그리고 잠시간 말 없이 핸드폰을 보고 있더니,
귀여운 수달 한마리를 그려서 내게 보여줬다.
아 어찌나 섬세하고 자상한 신랑인가,
그림도 귀엽고
전자기기를 잘 못다루는 나를 위해 애써주는 신랑도 귀여워
한참을 그림을 보고 웃었다.
내게 이런 소소한 행복을 주는 사람과 결혼했다는 것이 또 한번 감사하고 행복했다.
우리신랑은 참 섬세하다.
내 얼굴과 몸에 난 뾰루지나 점 하나 까지도 알아보곤 어떻게 해주고싶어 안달복달한다.
급한 성격에 야무지지 못한 손끝으로 빨래를 예쁘게 개지 못하는 나를 위해서
옷을 예쁘게 개는 방법을 몇번이고 자세하게 알려준다.
내가 던져놓길 좋아하는 겨울니트가 산이되면 내가 스트레스를 받는걸 아니까
가끔씩 겨울이 되면 나의 겨울 니트를 예쁘게 개서 옷장에 넣어놓곤
퇴근후에 "짜잔~ 선물~ " 하고 서프라이즈를 하기도 한다.
연애시절엔 내가 기억하지도 못하는 말 한마디까지 기억하고,
나도 까먹은 나의 취향을 기억해서는 맛집을 선정하고, 선물을 해주는 그였다.
맛있는 음식과 멋있는 곳에 가면 언제나 사진을 찍어보내고 나와 함께가자고 말해주는 신랑이다.
얼마전에는 손바느질로 귀여운 스트링파우치를 만들어 이름과 하트까지 귀엽게 수놓아주었는데,
태어나서 써본 어느 파우치보다도 소중하고 특별해 언제 어디서든 몸에 지니고 다닌다.
이 세심하고 자상한 매력을 앞으로는 또 어떤 곳에서 발견하게될지, 흥미진진한 기대가 가득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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