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 낯을 가리는 나의 몸

by 유이배

프라사리타파도타나사나


이름도 참 어려운 이 동작은 보기에는 참 쉬워 보이는데 막상 제대로 해보자면 그리 또 쉽지만은 않다.


일단, 저 길고 난해해 보이는 이름부터 분석해보고 가자. 프라사리타는 산스크리트어로 뻗다라는 뜻을 가졌고, 파다는 발의 뜻을 가졌다. 결국 발을 뻗은 아사나라는 뜻이 곧 프라사리타파도타나사나이다.


그래서 이 아사나는 발을 최대한 벌려서 시작해야 한다. 발의 간격을 잘 모르겠다면, 두 팔을 좌우로 넓게 펼쳐서 발목이 손목선까지 오도록 조정해주면 된다.


그 선까지 발을 뻗어보면, 내 생각보다 훨씬 발을 많이 뻗어야 한다는 것을 알게 된다.


처음 이 아사나를 위해 발을 뻗었을 때, 몸이 낯설어하는 게 느껴졌다. 살면서 이렇게까지 넓게 서있었던 적이 별로 없었으니까.


아이들이 뛰어놀 때, 어른들의 눈으로 보면 참 겁 없이 노는 것을 자주 본다. 우리 아기도 요즘 엄마가 요가하는 것을 늘상 보다 보니 자주 따라 하곤 하는데, 어찌나 겁이 없는지 몸을 내 생각 외로 다양하게 사용하곤 한다. 그 모습을 보면서 아이들의 몸에는 아직 몸 자체가 기억하는 한계라는 것이 없구나 싶었다.


여튼, 내 입이 "두 발을 최대한 넓게 펼쳐보세요"라고 하고선 고작 어깨 넓이보다 좀 더 넓은 수준으로 벌리는 모습은 충격적이었다. 방법은 역시나 이 동작을 많이 해서 몸이 기억하도록 하는 수밖에 없다.


이제 두 발을 넓게 펼쳤다면 다음은 숨을 내쉬며 상체를 숙여야 한다. 정수리가 바닥을 향해야 하는데, 무게중심은 머리가 아닌 다리에 가있어야 한다.

발을 좁게 벌리고 하면 정수리가 아래로 닿는게 한계가 있다

인간의 머리가 생각보다 꽤 무겁다 보니 머리를 숙인 순간 무게중심이 혼란스러워지긴 한다. 안 그래도 양쪽으로 뻗은 다리가 어색한데, 무거운 머리까지 바닥에 닿으니 영 정신이 안차려 진다. 그래서 최대한 두 발에 힘을 주고 허벅지에도 힘을 실어 무게중심이 다리 쪽에 있도록 조정해주어야 한다.


아주 심플해 보이지만 이 아사나를 완성하기 위해서는 참 많은 일상의 수련이 필요하다. 그래도 프라사리타 파도타나사나도 그렇고 우타나사나도 그렇고 머리를 숙여내는 동작들은 혈액순환이 도움이 된다는 것이 곧장 느껴진다. 순환이 잘되면 몸의 활기가 생긴다. 내 얼굴에도 붉은 생기가 피어나는 게 느껴진다.


그리고 이 아사나는 복부와 골반과 생식선 쪽에 고인 피를 흩어지게 해주는 효과도 있다고 한다.


낯을 가리는 몸을 도닥여 새로운 쓰임에 익숙하게 해준다면, 몸은 생각보다 큰 효과를 볼 수 있다. 그것이 또 요가의 매력이다.



https://www.youtube.com/watch?v=J70u-1QT5qk

낯 가리는 수줍은 제 몸을 도닥이며 요가 티칭 큐를 연습하는 영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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