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급함과 뿌듯함 사이의 매일매일
요가 지도자 과정을 수강한지도 이제 중반부에 접어들었다. 직장에 육아까지 병행하다보니 일상에서의 수련 시간을 내기가 통 쉽지 않은 요즘이다. 그러다보니 유연성이 생각보다 더디게 나아간다.
동기들의 다리는 쫙쫙 찢어지는데, 내 다리는 아직 찢어질 기미가 안보인다. 저녁에 수련을 통해 다리를 유연하게 만들어놓아도 아침이면 다시 퉁퉁 굳어버린 내 대단한 하체님들.
그래서 오늘부터 기상시간을 5분 앞당겨 일어나 수리야나마스카라A를 해보기로 했다. 정확히 2분이 걸리는 수리야나마스카라A 한 세트. 더 하고 싶었지만, 6시30분에 일어나도 간당간당한 출근시간이라 한 번만 하고 출근준비에 나선다.
그래도 그 한 세트 하고 안하고의 차이가 제법 컸다.
사실 사무실에서도 내내 나는 다리가 아프다. 정맥의 순환문제인 것인지, 상체는 유연하고 굳은 곳이 별로 없고 굳어도 금세 풀어지는데 하체는 아무리 스트레칭을 해도 금방 제자리로 돌아온다. 코끼리 다리처럼 굳어버린 하체를 가장 잘 알 수 있을 때는 우타나사나를 할 때다.
오늘 아침에도 무릎이 펴지질 않았다. 그래도 오늘 아침의 수리야나마스카라 덕분인 것인지 오늘 내 다리는 아프다는 비명을 지르진 않는다.
파스치모타나를 할 때 그래도 이제 머리가 제법 정강이에 닫는다. 하지만 허리는 아직 쫙 펴지기까지 시간이 더 필요하다. 물론 매일 잘 되는 것은 아니다. 특히 오전에는 너무 힘들어 포기해버릴 때도 많다. 그래도 대부분의 날, 내 다리는 파스치모타나를 했다고 시원해 하지 않는다. 이제 이 정도 스트레칭은 몸이 "가벼운 스트레칭" 정도 라고 받아들이는 것 같다.
그런가하면 공포의 아사나였던 우파비스타코나는 내 골반에 진단을 내려줬다. 내 골반이 전만경사가 안 된다는 사실을 새롭게 알게 됐다. 그래도 90도에서 조금 벌려지던 다리가 이제 제법 160도 정도는 벌어진다. 매일매일 짧게 내 나름의 수련을 한 결과다.
오늘부터는 하누만 아사나를 시작한다. '이 아사나는 뭘까' 싶어 검색해봤는데 '헉!' 우파비스타코나는 애교에 불과했다. 다리를 앞뒤로 쫙쫙 찢은 상태에서 골반이 매트에 내려앉아있어야만 한다. 암담하지만 어떻게든 해야하리.
나는 겁도 많아 부상을 당할까봐 몸을 살살 사용한다. 그러다보니 더 더딘 내 몸.
그래도 한 가지 확실한 나아감은 점점 더 내 몸의 문제가 무엇인지를 명확히 알아간다는 점이다.
오금 뒤쪽이 자주 굳어있고 허벅지와 엉덩이 경계기 많이 뭉쳐있고 골반의 전만경사가 안되는 나의 몸. 그리고 오른쪽 다리와 골반에 비해 늘 왼쪽이 더 굳어있었던 이유가 자주 왼쪽 짝다리를 짚는 내 습관 때문이라는 점. 타다아사나를 할 때 좌우 불균형이 안맞는 이유도 이런 습관 때문이었다.
이 와중에 소소한 성과들은 있다. 그래도 수련 시간에 30분 정도 몸을 확실히 풀고나면 명확한 진전이 느껴진다. 최근에는 왕비둘기 아사나에도 도전을 했고, 비록 수건의 힘을 빌긴 했으나 후굴까지도 도전했다. 그런 아사나 하나의 성과는 늘 내 마음을 설레게 한다.
요가가 주는 작지만 강한 환희다. 그 환희는 오늘도 (비록 시간이 없어 수련원에 못 가더라도) 나를 매트 위에 서게 만든다.
유튜브 동영상으로 보는 나의 요가 강사 도전기
https://www.youtube.com/watch?v=Ettw304Cbu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