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J Hyun Sep 09. 2022

나아지긴 했는데 너무 기대는 마

영화 '공조2: 인터내셔날' 리뷰

속편으로 돌아온 만큼, 전편보다 발전한 요소는 확실히 있다. 그렇다고 "혁명적이다" 외칠 정도로 높은 퀄리티를 갖춘 건 아니다. 그래서 너무 기대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기대치만 조금 내려놓으면 제법 볼 만은 하다. 5년 만에 돌아온 영화 '공조2: 인터내셔날' 이야기다.


'2'를 달고 왔기에 '공조2'는 전편보다 더 큰 스케일을 갖췄다. 남북을 대표하는 형사 강진태(유해진), 림철령(현빈) 앞에 큰 사건이 등장한다. 대한민국에 글로벌 범죄 조직 장명준(진선규)이 들어오고, 장명준을 잡으려고 미국 FBI 잭(다니엘 헤니) 일행까지 가세한다. 제목 그대로 '인터내셔날'해졌다.


사이즈는 커진 것 같지만, '공조2'는 전편의 스타일과 크게 다르진 않다. 공조수사 속에서 서로에게 모든 걸 털어놓지 않고 속고 속이는 관계를 형성한다. 그러나 1편에서 그랬듯, 공조수사라는 소재의 빈약함은 여전했고 이를 우리가 아는 맛(클리셰)으로 한가득 채우려고 한다. 


'피식'하고 웃음 나오는 아재 개그를 던지나, 타율은 나쁘진 않다. 엄청난 제작비를 자랑하듯, 액션 신은 언제나 화려함으로 무장해 시선을 사로잡는다. 그래도 꾸역꾸역 집어넣어 툭툭 끊기는 듯한 전편보다는 다소 자연스럽게 넘어가는 느낌이다.  


 

1편에서 맹활약했던 임윤아는 '공조2'로 넘어오면서 존재감이 훨씬 더 강력해졌다. 분명 클리셰로 뒤덮인 개그 코드임에도 임윤아가 연기한 박민영은 시종일관 무해한 웃음을 선사하며 관객들을 웃긴다. 극 중에서 림철령, 잭과의 뜻밖의 삼각관계가 형성되면서부터 본격적인 하드캐리를 시작한다. 이제 임윤아가 없다면, '공조2'의 코미디는 생각할 수도 없는 수준에 이르렀다. 


2편에 새롭게 합류한 다니엘 헤니의 존재도 '공조' 1편의 단점을 상쇄시킨 부분이다. 다니엘 헤니 특유의 아우라와 능글거림, 연기력이 더해져 잭의 매력을 끌어올린다. 박소연(장영남), 박민영 자매가 한눈에 반하는 것도 이해된다. 1편에서 딱딱했던 현빈의 표정도 온화해지면서 유해진과의 호흡이 한층 더 탄탄해졌다. 또 현빈, 유해진, 다니엘 헤니의 케미는 영화 속 표현대로 어벤져스라 표현해도 무방하다.


단점을 어느 정도 보완하긴 했으나, '공조2'의 장점도 딱히 두드러지진 않는다.  물량공세로 퍼부은 액션은 산발적으로 표현해 인상에 남는 게 없었다. 그나마 1편 휴지를 잇는 파리채 정도만 기억에 남는다. 또 중반부 공장 폭발 신이나 후반부 곤돌라 신은 어색한 CG 작업이 너무 티가 난다.


추석 연휴에 '공조2'를 견제할 만한 신작 혹은 대작이 없기에 독주할 가능성이 높다. 익숙하고 아는 맛인 만큼, 부담도 적다. 하지만 엄청난 영화 제작비 대비 완성도 면은 의아스럽다. 그렇기에 기대치를 높이면 분명 실망할 것이다. 불멍 하듯이 내려놓고 관람한다면 팝콘무비로선 적당하다.


★★☆


매거진의 이전글 예능 생태계 뒤흔드는 메기 출현!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