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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 Hyun Feb 01. 2023

아픔을 치유하는 한 줄기의 희망과 위로

드라마 '미씽: 그들이 있었다 2' 리뷰

(※ '미씽: 그들이 있었다' 시즌 1, 2 모두 포함하고 있습니다.)


미스터리 추적극과 따뜻한 판타지가 만나면 어떤 느낌일까. 시즌 2까지 무사히 순항을 마친 '미씽: 그들이 있었다'(이하 '미씽')가 바로 해답이 될 듯하다. '미씽'은 신비함으로 시청자들을 매료시킨 뒤, 간절함으로 끊임없이 붙들어놓으며 중도하차를 방지하고 있어서다.


'미씽'은 실종된 망자들이 모인 마을에 죽은 자를 볼 수 있는 '산 사람' 김욱(고수), 그리고 장판석(허준호)이 등장해 망자들과 접촉하게 되면서 이야기가 전개된다. OCN에서 방영됐던 시즌 1의 초반부는 OCN 특유의 스릴러다운 분위기를 흘리는가 했으나, 산 사람 듀오(김욱-장판석)가 실종된 영혼들의 이야기에 귀 기울이게 되면서 자연스레 감정이입하게 된다.   


죽음과 실종, 어두운 장르물을 대변하는 두 가지 요소는 '미씽' 내에선 묘하게 다가온다. 시신을 찾지 못한 망자들이 모여 사는 마을은 차갑고 척박한 현실 세계와 정반대로 평화롭고 서로를 존중하고 화합하며 살아간다. 산 자들도 쉽사리 해내지 못한 것들을 죽은 자들이 보여주고 있다는 게 자연스레 눈길을 끌게 만든다.


이와 함께 흘러가는 시간 속에서도 여전히 한 공간에 갇혀 벗어나지 못하는 망자들과 망자들의 행방을 찾지 못해 오매불망 기다리는 가족들을 향한 간절함도 커져간다. 김욱, 장판석 일행이 이들의 사연을 들어주면서 하나씩 해결해 나가는 건 분명 기쁘고 위로하는 일이긴 하나, 여전히 떠난 자를 그리워하는 남은 자들을 지켜보자니 마냥 웃지 못하는 '웃픈' 감정이 같이 밀려온다.  



시즌 2로 이야기를 확장하면서 '미씽'은 한 층 더 발전한다. 특히 이번 시즌에서는 실종된 아이들의 이야기를 디테일하게 그려내면서 보는 이들을 울리고 웃긴다. 그중 달리기 1등에 목숨을 거는 9살 이로하(김하언)의 에피소드는 울컥하게 만든다. 다른 아이들보다 발이 느린 그가 왜 1등을 갈망했는지, 이를 딛고 결승선에 골인하는 과정은 눈시울을 붉히게 만든다.


장판석의 딸 현지와 3공단에서 친하게 지냈던 최하윤(김서현), 이영림(이천무)의 전사 또한 먹먹한 감정을 전달한다. 실종 당시 두 아이가 얻게 된 트라우마 바나나우유와 파랑새 티셔츠의 족쇄에서 벗어나 자유롭게 떠나는 모습은 이들의 아픔을 치유하며 잘 보내줘 인상을 남긴다.


여기에 '미씽2'는 실종이 단순히 개인의 고통과 아픔의 문제가 아닌 사회적인 문제라면서 드라마를 통해 적극적으로 알린다. 고수, 허준호, 이정은 등 주요 배우들이 실종아동 찾기 캠페인과 유전자 검사제도, 실종아동 신고 번호 182번 홍보에 적극 나서는 풍경은 드라마가 시청자들에게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와 의미를 크게 만드는데 기여하고 있다.


물론 누군가를 잃어버리거나 떠나보내는 아픔은 쉽사리 극복할 수 없는 큰 슬픔임에는 분명하다. 이 어려운 과정을 '미씽'은 실종된 자, 남겨진 자 모두에게 조금이나마 힘을 보탤 수 있는 한 줄기의 희망과 위로를 전하고 있다. 이와 더불어 외로움을 저절로 떠올리게 될 실종자들의 사연을 따뜻함으로 감싸면서 그 온기를 시청자들에도 고스란히 전해주고 있다.


시즌 1 : ★★★☆

시즌 2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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