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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 Hyun Jun 29. 2023

멀티버스 잘.알.의 멀티버스 쇼쇼쇼

영화 '스파이더맨: 어크로스 더 유니버스' 리뷰

과연 '멀티버스 맛집' 다운 클래스다. 이쯤 되면 스파이더맨은 '멀티버스 잘.알.'이라는 호칭을 붙여줘야 해도 무방하다. 실사 영화와 애니메이션 모두 훌륭하다. '스파이더맨: 어크로스 더 유니버스'는 환상적인 멀티버스 쇼다.


'스파이더맨: 뉴 유니버스' 이후 5년 만에 속편으로 돌아온 '스파이더맨: 어크로스 더 유니버스'는 최근 MCU(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에서 강조해 왔던 멀티버스 세계관을 전편에 이어 중심축이 되어 풀어낸다. 1편에서 다양한 세계관에 살고 있는 스파이더맨을 선보인 만큼, 이번 편에서도 어떤 스파이더맨들이 저마다 개성과 매력을 뽐낼지 공개 전부터 기대감을 높였다.


'스파이더맨: 어크로스 더 유니버스'는 280명이 넘는 각양각색 스파이더맨을 선보이며 '스파이더버스'의 매력을 강화, 관객들의 기대를 단번에 부응한다. 이 중 1편의 주역이었던 새로운 '스파이더맨' 마일스 모랄레스(샤메익 무어)와 '스파이더 그웬' 그웬 스테이시(헤일리 스테인펠드), '베테랑 스파이더맨' 피터 B. 파커(제이크 존슨), 그리고 새롭게 합류하는 '스파이더 소사이어티'의 리더 미겔 오하라(오스카 아이삭), 스파이더우먼(제시카 미리엄 드루), 스칼렛 스파이더맨 벤 라일리(앤디 샘버그), 스파이더 펑크(다니엘 칼루야) 등 독창적인 스파이더맨이 어우러진다.


초호화 스파이더맨 스쿼드와 스파이더버스를 표현하기 위해 '스파이더맨: 뉴 유니버스'에 이어 이번에도 그래픽 노블의 질감을 그대로 보는 듯한 '스타일라이즈드 퀀티제이션'과 '스크린 톤'의 기술이 신명 나는 OST와 함께 믹스해 황홀한 비주얼의 세계로 초대한다. 제작진의 상상력이 어디까지 뻗어나가는 것인지 나도 모르게 감탄하게 된다.



재밌는 건 캐릭터별로 그림체가 다르다는 점이다. 한 예로, 마일스 못지않게 비중이 커진 그웬이 살고 있는 세계는 아크릴화, 유화, 수채화 등 회화처럼 표현한다. 여기에 그웬이 겪는 갈등, 부담감, 죄의식, 사랑 등 다양한 감정들이 부드러운 붓터치와 웜톤 및 쿨톤을 오가면서 자연스레 공감대를 끌어올린다.


전편보다 더욱 풍성한 스토리라인과 캐릭터 간 관계 등도 볼거리다. 스파이더버스의 공식설정 수호를 위해 고군분투하며 소수의 희생은 필연적이라고 주장하 미겔 오하라와 미래는 자유의지로 바뀐다는 마일스간 팽팽한 대립, 새로운 빌런 스팟(제이슨 슈왓츠먼)과의 힘겨루기는 충분히 몰입도를 높인다. 


이와 함께 동료의 유대감에서 발전해 짠내 나는 로맨스 같은 마일스와 그웬 간 관계성도 눈여겨 볼만하다. 특히 고층 빌딩에서 데이트하는 장면에서는 하늘을 호수 삼은 보랏빛 로맨틱 무드 속에서 서로를 향한 감정을 확인하는 두 사람을 볼 수 있다. 


러닝타임 139분 동안 눈을 뗄 수 없는 멀티버스 쇼의 모든 것을 다 보여줬기에 후반전 격인 '스파이더맨: 비욘드 더 유니버스'를 향한 기대치 또한 자연스레 높아질 수밖에. 벌써부터 후속편 개봉일을 기다리게 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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