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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 Hyun Jul 12. 2023

어려운 걸 또 해내는 톱(TOP) 크루즈!

영화 '미션 임파서블: 데드 레코닝 PART ONE' 리뷰

영화 '미션 임파서블' 시리즈는 '폴아웃'에서 현시대 'CG 없는 액션영화'가 보여줄 수 있는 모든 걸 쏟아부었다. 그래서 다음 편에서 우주로 건너가지 않는 한, 새로운 액션이 나오긴 힘들 것이라 생각했다. 하지만 이는 착각이었고, '미션 임파서블'은 '데드 레코닝'으로 이 어려운 걸 해냈다.  


7번째 편으로 돌아온 '미션 임파서블: 데드 레코닝 PART ONE'은 모든 인류를 위협할 새로운 무기 인공지능(AI) '엔티티'가 잘못된 자의 손에 넘어가지 않도록 추적하던 에단 헌트(톰 크루즈)와 IMF팀이 미스터리하고 강력한 적을 만나게 되면서 팀의 운명과 임무 사이 위태로운 대결을 펼친다. 영원한 '톰 아저씨' 톰 크루즈, 빙 라메스, 사이먼 페그, 레베카 페르구손, 바네사 커비 등 익숙한 얼굴들과 헤일리 앳월, 폼 클레멘티에프, 에사이 모랄레스 등 새로운 얼굴들이 가세했다.


위성 GPS 등 외부 데이터 도움 없이 실측 자료만으로 미래 항로를 예측·결정하는 고전적인 항해법을 뜻하는 '데드 레코닝(Dead reckoning)'을 부제로 삼은 것에서 유추할 수 있듯이, 이번 편은 온라인/디지털에서 오프라인/아날로그로 회귀한다. 이는 디지털이면 자유롭게 접근해 전지전능한 위력을 드러내는 엔티티의 영향권에서 벗어날 수 있는 유일한 루트를 의미하는 것이기도 하다.


이에 맞춰 '미션 임파서블' 시리즈 시작을 알리는 비밀 지령은 초창기처럼 카세트테이프로 전달되고, 아날로그적인 물건을 쟁취하기 위해 서로 쫓고 쫓기면서 여러 캐릭터들이 얽힌다. 에단 헌트는 소중한 동료 일사 파우스트(레베카 페르구손)와 재회하고 좀도둑 그레이스(헤일리 앳웰) 때문에 곤란한 상황에 처하는가 하면, 숙적 가브리엘(에사이 모랄레스) 일당으로 인해 선택의 기로에 빠지게 된다.


첩보액션 영화의 대들보답게, '미션 임파서블: 데드 레코닝 PART ONE'은 초반부터 눈 돌아가게 만드는 액션 시퀀스들을 선보이며 관객들을 환장하게 만든다. 아라비 사막에서의 숨 막히는 총격을 시작으로 이탈리아 로마에서 펼치는 카체이싱, 예고편에서 등장한 아찔한 바이크 액션, 그리고 1편을 연상케 만드는 증기기관차 신까지 쉴 틈을 주지 않고 몰아친다. 



특히 가장 인상적인 액션 신은 톰 크루즈와 헤일리 앳웰이 서로 수갑을 찬 채로 카체이싱을 펼쳤던 신이다. 다른 액션 영화에서 많이 본 듯하면서도 톰 크루즈표 액션으로 현란하게 살려냄과 동시에 뜻하지 않은 웃음까지 묻어난다. 그 외 절벽에서 이뤄지는 바이크 신은 보는 이들의 말문을 턱 막히게 만들며, 톰 크루즈와 헤일리 앳월의 기관차 내 탈출은 실시간으로 가슴 졸이게 한다. 이런 액션 신들이 CG의 힘을 빌리지 않고 맨몸을 부딪쳐서 만들어낸 결과물이며, 이것만으로도 볼 이유는 충분하다.


'데드 레코닝 PART ONE'에서 펼쳐지는 모든 액션은 TV 혹은 휴대용 디바이스로 체감할 수 없는, 오직 영화관 내 스크린 및 사운드 시스템에 초점을 맞춰져 있다. 덕분에 톰 크루즈의 연기 하나하나가 더욱 피부에 와닿게 만든달까.


다만 '폴아웃'에 비해 아쉬운 점이 있다면, 촘촘한 스토리라인에서 사건이 벌어지게 된 배경 등을 설명하는 데 상당히 시간을 할애한다. 이를 역동적인 장면이 아닌 말로써 대부분 전달한다는 점은 장장 163분이나 되는 러닝타임에서 지루하게 작용할 수밖에 없다. 또 여성 캐릭터들이 제 몫을 다하긴 하나 새로운 캐릭터 그레이스를 제외하면 2% 부족한 활약상이다.


이는 '폴아웃'에 비하면 아쉽다는 뜻이지, '미션 임파서블' 시리즈의 당당한 한 축으로서는 훌륭한 걸작임에는 틀림없다. 잘 짜인 액션, 스토리라인, 캐릭터 3박자를 갖춰 높은 완성도를 자랑했다. 역시 '톱(TOP) 크루즈'다. 이 어려운 걸 또 해냈으니, 내년 6월에 공개 예정인 최종장인 '데드 레코닝 PART TWO'를 향한 기대치도 자연스레 높아지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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