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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 Hyun Aug 14. 2023

원더우먼도 별 수 없는 넷플릭스 공장 액션

영화 '하트 오브 스톤' 리뷰

결국 원더우먼(갤 가돗)도 넷플릭스식 공장 액션에서 크게 두각을 나타내지 못했다. 크나큰 스케일에 반해 알맹이가 없고 양으로 승부하는 액션만 드러날 뿐, 액션 영화 특유의 쾌감이나 깊이는 전혀 찾아볼 수 없었다.


지난 11일 넷플릭스를 통해 공개된 갤 가돗 주연의 영화 '하트 오브 스톤'은 특수요원 레이첼 스톤(갤 가돗)이 가장 귀중하고 가장 파괴적인 기술인 '하트'를 지키기 위해 거대한 세력과 맞서 싸우는 첩보 액션 블록버스터다.


'미션 임파서블' 제작진이 참여해서인지, '하트 오브 스톤'의 전체적인 스토리는 지난 7월에 개봉한 '미션 임파서블: 데드 레코닝'과 상당히 닮아 보인다. 지구 전체를 위협할 수 있는 최첨단 AI 기술을 손에 넣으려는 빌런 세력과 이를 막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차터 팀 특수요원의 미션수행기가 주요 스토리다.


다른 점이 있다면 차터 팀 특수요원인 레이첼 스톤이 팀에서 노리는 타깃을 잡아오기 위해 영국 정보국 MI6에 언더커버로 잠입, 그들과 함께 임무를 수행한다는 점이다. 함께 있을 때는 어리바리한 듯한 모습을 보여주다가 홀로 있을 때에는 능숙한 요원으로 변신해 구르고 날아다닌다. 그러다 MI6 요원들과 정이 드는 정 많은 면모도 드러낸다.



하지만 '하트 오브 스톤'에서 선사하는 액션들과 CG들이 크게 몰입감을 심어주지 않는다. 속도감 있는 액션으로 꽉 채우긴 하나, 톰 크루즈와 '미션 임파서블' 팀이 만들어내는 리얼함과 극함을 추구하는 액션이 가져다주는 쾌감에 비한다면 군데군데 부족한 면이 드러난다는 점이다. 이번에도 역시나 넷플릭스식 공장형 액션이 주류라는 뜻이다.


또 등장인물 간의 케미나 주고받는 대사들이 꽤나 오글거리게 만든다. 특히 스토리 전개를 좌우하는 키(?)를 쥐고 있는 케야 다완(알리아 바트)이나 파커(제이미 도넌)의 존재감이 너무나 클리셰여서 영화의 볼 맛을 한껏 떨어뜨린다. 물론 주인공 레이첼을 연기한 갤 가돗이 분전하긴 하나, 그가 아니어도 문제없을 법했던 각본과 캐릭터 설정이었다.


차라리 더욱 단순하게 미션을 하나씩 성공하는 쾌감을 주는 단계적 장치를 뒀거나, 레이철 스톤 캐릭터를 좀 더 입체적이고 냉철한 이미지를 씌워줬다면 '하트 오브 스톤'이 시간 아깝지 않은 킬링타임용 영화로 남았을 것 같다. 이번에도 넷플릭스는 뻔하디 뻔한 넷플릭스 양산형 액션 영화 한 편을 남겼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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