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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 Hyun Aug 31. 2023

'중고' 스릴러여도 몰입도는 리얼하네

영화 '타겟' 리뷰

첫 개봉이지만 어디선가 많이 본 듯한 내용이다. 앞서 공개된 일부 스릴러 영화들과 비슷한 구석이 많아서인지 '중고'처럼 느껴진다. 그런데도 몰입도 하나만큼은 엄청 리얼하게 다가온다.


30일 개봉한 '타겟'은 중고거래로 범죄의 표적이 된 수현(신혜선)의 일상 속에서 벌어지는 사건을 그린다. 우리의 일상에서 흔히 일어나는 '중고거래'라는 소재를 공포 스릴러 장르에 결합시킨 만큼, 관객들의 호기심을 끌기 충분하다.


소재에 비해 '타겟'의 영화 전개 방식은 그리 특별하지는 않다. 지난 2월에 넷플릭스로 공개된 '스마트폰을 떨어뜨렸을 뿐인데'를 비롯해 '개인정보 유출로 인한 범죄'를 다뤘던 다른 작품들과 크게 다르지 않아 보이기 때문이다.


기시감이 느껴짐에도 '타겟'의 몰입도는 매우 리얼하다. 이사 후 중고거래한 세탁기에 사기당하는 상황부터 판매자를 집요하게 찾아내 싸우고, 그러다 온라인상에 자신의 신상 정보가 한순간에 노출되기까지 실제 뉴스에서도 많이 나왔던 사건들이기 때문에 자연스레 공포감을 형성한다. 여기에 쉬지 않고 계속 강하게 몰아치는 전개가 영화의 몰입도를 높이는 데 한몫한다.



대부분 국내 스릴러 영화가 그러했듯, '타겟' 또한 비슷한 단점을 후반부로 가면서 노출한다. 소름 끼치는 범죄 피해에 겁에 질린 수현이 각성해 적극적으로 임하게 되는 계기나 지능적인 범인과 이에 계속 한 발씩 늦는 경찰 간 관계성이 그렇다. 확실한 엔딩으로 매듭짓기 위해 일부러 답답한 상황만 나열하는 것 또한 익숙하다. 그래서인지 긴장감이 되려 풀리게 된다.


이 때문에 출연작마다 존재감을 발산하는 김성균과 이주영의 쓰임새가 아쉽다. 연기력이 부족하다기보단 이들이 아니어도 충분히 다른 배우로 대체해도 괜찮을 만큼 캐릭터가 단면적이기 때문에 제 기량을 펼치기 한계가 있었다.


첫 번째 스릴러 영화 주인공으로 도전한 신혜선은 합격점이다. 줄곧 드라마에서 군더더기 없는 연기력을 선보였던 그는 점점 자신을 옥죄어오는 공포로 인해 변화하는 내면 연기를 설득력 있게 표현해 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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